[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수요에 강세…오미크론 확산에 긴장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안전선호 수요 등으로 주말을 앞두고 강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해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발표를 결과도 소화중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3.7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640엔보다 0.101엔(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36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20달러보다 0.00953달러(0.84%) 하락했다 .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81엔을 기록, 전장 128.79엔보다 0.98엔(0.7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95.957보다 0.75% 상승한 96.681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0.66% 상승했다.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과 미국 내 다른 상당수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겨울 이후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 12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주 전보다 40%가 증가한 것이며 확진자 감소 추세가 멈춘 11월 초와 비교하면 70%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두 배로 확산하는 시간을 볼 때 그것은 확실히 미국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계획을 미루거나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종용했던 금융회사들이 방침을 바꿔 복귀를 연기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차별화된 행보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이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전날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파운드화는 전날의 강세 폭을 크게 되돌리며 0.68% 하락한 1.32348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내년 3월에 종료하기로 했다. ECB는 PEPP 중단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일시 확대하기로 했다. 다른 중앙은행보다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고수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미 연준은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당초 전망됐던 6월에서 3월로 앞당겼다. 연준은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도 세 차례에 걸쳐 단행될 수 있다는 점을 점도표를 통해 시사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너무 높다며, 연준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매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금리를 올리는 것은 경기 사이클에서 우리가 있는 위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금리를 2~3회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나의 입장을 조정했다"라며 금리 인상 정도에 열린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2~3회 인상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3회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연준의 통화정책은 매우 완화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곧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월러 이사는 뉴욕의 포캐스터스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새로운 월별 자산매입 감소 속도가 계속된다면 내년 3월에 매입을 종료할 것"이라며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설명했다.
터키 증시가 8% 이상 급락하면서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장중 두 차례 서킷 브레이커(주식 매매 일시 정지)가 발동되면서 증시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터키 리라화는 이날 한때 달러당 16.9267 리라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라화의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올해 들어 50% 이상 하락했다. 하락의 대부분은 이달 이뤄졌다. 증시 폭락과 리라화 가치 하락은 터키 중앙은행이 전날 기준금리를 14%로 1%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 이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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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터키 리라화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TD 증권의 전략가들은 중앙 은행들의 통화정책 회의가 일단락되면서 "앞으로는 가격 동향에 대한 정보로서 가치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외환 시장이 일부 잔여 포지셔닝이나 초과 포지션을 청산하는 데 따라 미국 달러화는 연말까지 다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개사인 페퍼스톤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웨스턴은 "연준이 2022년까지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오미크론 우려에도 경제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것처럼 발언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이 좀 더 매파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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