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보는 시장 격언-①]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었다
  • 일시 : 2021-12-20 10:01:58
  • [데이터로 보는 시장 격언-①]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었다



    <<※편집자 주 = 금융시장에는 귀에 박히는 격언들이 여럿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이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데이터로 봤을 때는 어떤지 아직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총 6회에 걸쳐 금융시장에서 널리 통용되는 격언들을 데이터로 분석, 이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예견된 악재가 실현됐을 때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이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격언의 핵심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기준 금리와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면 이는 명백하게 증명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012년 6월 이후 현재까지 9년 6개월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결정에 따른 주요국 11개 주가지수의 주간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상관계수는 0.028에 불과했다.

    분석 대상 주가지수에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NASDAQ), 브라질 BOVESPA, 독일 DAX, 프랑스 CAC40, 일본 닛케이225, 홍콩 항셍, 중국 상하이와 선전, 베트남 호찌민 VN 등을 비롯해 코스피도 포함됐다.

    코스피와 미국 기준금리 간 상관관계는 마이너스(-) 0.068로 0에 가까웠고 중국 상하이와 선전, 독일 DAX, 호찌민 VN, CAC40, 닛케이225를 비롯해 나스닥과 S&P500이 0.059이하의 값으로 금리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를 제외한 다른 주가지수와 미국 기준금리간 상관관계는 모두 0.01 이하였다.

    그나마 홍콩 항셍지수만 0.6의 값으로 금리 인상 또는 인하가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글로벌 증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또는 인상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경향을 나타냈다.

    2015년 12월 16일(미국시간), 9년간 0.25%로 유지되던 연준의 기준금리가 0.5%로 25bp 인상됐을 때가 대표적이다.

    이미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이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등 꾸준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9년 만의 첫 금리 인상에서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언급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같이 연준이 선제적으로 일종의 완충안을 마련한 영향으로 금리 인상 발표 후 S&P500은 오히려 1.45%, 나스닥은 1.52% 상승했다.

    DAX는 1.85%, CAC40은 1.99% 오름세로 마감했고 닛케이225와 코스피는 각각 1.59%와 0.43% 올랐다.

    이후 연준은 2016년 12월과 2017년 3월에 각각 25bp씩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S&P500은 2,100선에서 2,200선으로 오히려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예고된 '호재'가 호재가 아니게 된 경우도 있다.

    지난해 3월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준은 두 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1.75%에서 1.25%로, 이후 0.25%까지 내렸지만 추락하는 글로벌 증시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연준이 정책 금리를 1.75%에서 1.25%로 내린 당시 S&P500은 강보합권, 나스닥은 0.8%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닛케이225나 CAC40, 브라질 증시는 오히려 하락 마감했다.

    이어 100bp를 인하했을 때는 S&P500만 강세로 마감하고 대부분이 보합권, 닛케이는 5% 내렸다.

    금리 정책보다는 팬데믹으로 인한 공포가 더 컸던 셈이다.

    연준 정책금리와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자금 역시 -0.015의 상관관계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로 분석 기간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던 때는 2021년 2월 26일과 5월 12일로 기준금리보다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국채 금리가 먼저 움직였을 때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05년부터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그널을 다양한 경로로 주고 있어 시장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커졌다"며 "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달러-원 환율 변동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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