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換市 선진화 첫발-①] 전자거래 개시…현장 준비 상황은
<<※편집자 주 = 내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대고객 전자거래가 처음으로 도입되고, 은행 간 시장에서는 선도은행 제도가 시행됩니다. 외환시장이 거래 선진화의 첫발을 내딛는 셈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21일 새로운 제도로 달라질 내년도 외환시장 환경의 의의와 향후 과제를 진단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오는 2022년은 서울외환시장이 거래 선진화의 첫발을 내딛는 한 해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대세가 된 전자플랫폼(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에 기반한 전자거래가 서울환시에도 본격 도입된다.
기업과 투자자 등 일선 고객의 외환 시장 접근성이 한층 개선되면서 거래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환시 선진화 첫발…대고객 전자거래 개시
국내 은행간 외환(달러-원 현물환) 거래는 두 곳의 외환 중개회사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각 은행은 중개사에서 형성된 가격을 바탕으로 기업 등 고객에 호가를 제공한다. 이 과정은 주로 전화 통화로 진행된다.
반면 글로벌 외환시장의 거래 환경은 API 기반 전자거래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대형 글로벌 은행들은 대부분 고객사에 자체적인 전자거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은행이나 다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호가를 집중해 대고객은 물론 은행간 시장에도 가격을 제시하고, 전자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 다수 운영된다. 기업 등 비은행 고객도 은행과 거의 같은 가격 정보를 가지고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조성된 셈이다. 은행 간 및 대고객 시장의 경계 자체가 허물어지는 추세기도 하다.
달러-원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이미 상당 부분이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이번 API 도입은 국내 시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첫걸음이다.
API 도입시 은행은 중개사에서 형성된 가격 정보를 받아 자체적인 가격 책정 시스템인 마켓메이킹시스템(MMS)을 통해 생성한 호가를 실시간으로 기업들에 제공한다. 기업은 기존의 플랫폼상에서 클릭을 통해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고객 주문을 접수한 은행은 미리 설정해 둔 알고리즘에 따라 은행 간 시장에서 자동으로 반대거래를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 절차가 간소해지고, 더 좋은 호가를 볼 수 있는 만큼 거래 비용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간 트레이딩 수준의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는 만큼 투자기관 등 새로운 거래 주체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은 은행의 고객 기반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NDF 전자거래의 허용과 함께 역외의 투자자에 현물환 가격을 기반으로 더 경쟁력 있는 호가를 제공할 수 있다면, 역내 시장의 유동성이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준비 상황은…하나銀 선두로 신한·KB 뒤이어
은행들도 API 시대 준비에 분주하다. 시중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자거래 플랫폼인 '하나 1Q FX'를 이미 출시하고 대고객 거래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중 전자거래 관련 제반 내용을 규정한 외환시장 행동규범의 개정이 끝나면 곧바로 API를 통한 대고객 호가 제공→거래 체결→은행간 시장 반대거래(오토헤지)를 잇는 전 과정 전자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연내 거래 개시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일반 기업체 외에도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으로 고객 범위를 확장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커머스업체 등도 주요 공략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은행의 본격적인 전자거래 도입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앞서 올해 말 도입 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내년 상반기 정도로 가능한 도입 시기를 미룬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별도의 외환 플랫폼이 아니라 자사의 기업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통합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아 인터넷 뱅킹 전반의 개편과도 시점을 맞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객에게 어느 빈도로 호가를 제시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두고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오히려 고객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호가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최적의 가격 제시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도 내년 하반기 접어들어야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의 경우 MMS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예상보다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제한적인 기능으로라도 내년 중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의 경우 본점 차원에서 전자거래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른 시일 내 도입이 어렵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본점 시스템에 국내 중개사의 호가를 연결하는 등 기술적인 준비를 마치면 한두 달 내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은지점의 경우 서울 시장 현물환 호가를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거점지역의 지점으로 송출해 이를 차액결제선물환(NDF) 호가 제공에 활용하는 방안 등을 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