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로벌 통화정책-①] 긴축 예고한 연준…'엇박자' 우려도
  • 일시 : 2021-12-22 06:24:01
  • [2022년 글로벌 통화정책-①] 긴축 예고한 연준…'엇박자' 우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완화 정책을 고수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태도를 고집하던 연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대로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박이 단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다만 시장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연준의 긴축 행보가 경제 회복세를 저해하진 않을지, 또 수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위기가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을 흐트러뜨리지는 않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연준 물가 잡기 본격화…긴축으로 선회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기존 월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FOMC 참가자의 기준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내 비둘기파들이 모두 매파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연준은 '고용 회복'을 중시하며 긴축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추세에 그치지 않으리라는 정황이 많아지자 결국 입장을 선회했다.

    올해 1월만 해도 1.4%(전년동월대비 기준)였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월 5%에 도달했고 10월에는 6%대를 돌파했다. 11월 CPI는 6.8% 뛰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 급등은 가뜩이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바이든 정권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하면 민심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말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에서 물러날 좋은 시기"라며 그동안 고집해왔던 스탠스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시사했고, 결국 내년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고했다.



    ◇ "테이퍼링 완료 직후 금리 올릴 수도"

    파월 의장은 12월 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조기 종료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며,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20일 기준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5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3월에 금리가 인상될 확률도 50% 가까이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내년 5~6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좀 더 빨리 인상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3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테이퍼링이 종료된 직후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지난 17일 한 행사에서 "첫 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기는 경제 활동 진전에 달려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를 감안하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 인상은 테이퍼링 종료 직후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조를 고려할 때 연준이 완전한 경제 회복세를 기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첫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이 아닌 3월로 앞당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양적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피어오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이슈와 관련해 첫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 '오미크론 확산 지속 우려'…연준 계획에 의구심

    다만 일부에서는 과연 연준이 계획대로 통화정책을 되돌릴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내년 상반기 경제 상황이 현재와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연준이 잘못된 시기에 기어를 바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친 후 완화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부양책을 중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준의 스텝이 꼬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금융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의 그렉 맥브리지 금융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긴축을 단행할 때쯤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긴축적인 통화정책, 높은 금리, 타이트한 신용 여건은 모두 경제 둔화를 초래할 비옥한 토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조합이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NN비즈니스는 월가가 인플레이션을 내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고 있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이 위험을 잘못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뉴욕과 런던의 상점들이 문을 닫고 기업들도 다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오미크론에 따른 봉쇄 조치가 다시 내려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8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2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프랑스 BNP파리바마켓츠는 연준이 경제 회복 강도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 옳다면 긴축 정책이 경제에 실질적으로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관은 "오미크론이 연준의 예상보다 큰 역풍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연준은 좀 더 조심스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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