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오미크론 파장 주시하며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는 등 돌발변수가 불거지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무산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10분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17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088엔보다 0.086엔(0.0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1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826달러보다 0.00274달러(0.24%)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5엔을 기록, 전장 128.72엔보다 0.43엔(0.3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473보다 0.23% 하락한 96.249를 기록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 병력 배치 확대에 대응해 처음으로 산하 신속대응군(NRF)의 전투준비태세를 높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비우호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 상응하는 군사 조치를 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에서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이 이틀째 중단됐다.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제한하면서 유럽 내 가스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해 전날엔 심리적 경계선인 1천㎥당 2천 달러선을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는 여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14.336엔에 거래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의 약세를 의미한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한층 증폭됐다.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인 CES 규모도 축소될 지경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아마존과 스마트홈 자회사 링이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급격한 상황 변화로 CES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무선 통신사이자 CES 후원사인 T-모바일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고 최고경영자(CEO)도 기조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 트위터도 애초 일부 직원이 CES 패널로 참석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화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미 CES에서 영업 부문 상담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었던 핀터레스트는 이를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2조 달러 규모의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의 무산 가능성에 따라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해당 법안이 무산되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예측하고 있지만, 오미크론과 재정부양책 무산 가능성 등으로 최대 1%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했다. 연준은 내년 1분기에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급락세를 거듭했던 터리 리리화는 반등에 성공한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리라화 예금 보호 수단을 예고하면서다. 달러-리라 환율은 한때 18.2852리라까지 급등(리라 가치 급락)했으나 이후 급반락(리라 가치 상승)해 현재 13리라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부 외신은 리라화 예금을 맡겨둔 사람이 은행에서 금리를 받을 때 환율 영향으로 달러 등 외화 기준으로 손실을 본 경우 그만큼을 정부가 보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이 발표가 터키 리라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예금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이는 통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근본적인 이유를 다루지는 못한다"고 진단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정책 조치는 소매 예금에 대한 금리 인상과 같은 것으로 설명됐다"면서 "그러나 외화 위험을 정부의 대차 대조표에 전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아르납 다스는 "연속적인 봉쇄가 이전보다 경제적 영향 측면에서 덜 심각한 것 같다"면서 "부분적으로는 많은 적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봉쇄가 2020년과 2021년만큼 포괄적이거나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예상치 못한 긴장 고조에 투자자들이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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