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앙은행 금리 인상에도 파운드 강세 제한적인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이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선제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했지만 파운드화가 무거운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보리스 존슨 정권의 구심력이 저하되는 정치 리스크가 파운드화에 짐이 되고 있다고 23일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파운드-달러 환율은 빠른 백신 접종 진행에 상승세를 보여 6월 1일 1.42471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 12월 초에 1.31달러대로 떨어졌다.
지난 16일 영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0.1%에서 0.25%로 15bp 인상한 이후에도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달러대로 밀렸다. 이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다른 중앙은행과 차별된 행보를 보인 것에 비해서는 폭이 크지 않다.
일본 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파운드 롱(매수)에 나설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집계한 것에 따르면 투기세력의 매매 동향을 나타내는 '비상업부문'의 달러 대비 파운드 순매도액은 14일 기준 42억 달러로 약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경기악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역풍을 맞아 파운드 시세에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최근 '텃밭'에서 열린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잉글랜드 중부 노스 슈롭셔에서 열린 지역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헬렌 모건 자유민주당 후보가 1만8천여표를 얻어 6천여표 차이로 닐 샤스트리-허스트 보수당 후보를 꺾었다. 이 지역은 보수당이 전신이었던 토리당 시절부터 189년 중 단 2년(1904∼1906년)을 제외하고 줄곧 당선자를 낸 텃밭이다.
지난 18일에는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부장관이 브렉시트 이행·방역 조치 등 보리스 존슨 총리의 정책에 사실상 반기를 들며 사퇴했다.
영국 내에서는 보수당 당수인 존슨 총리에게 당수 교체를 요구하는 투표가 내년 중 실시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통화옵션 시장에서는 파운드 콜옵션과 풋옵션 수요 차이를 나타내는 '리스크 리버설'은 -1.5% 부근에 움직여 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파운드화가 향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글로벌 매크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서프라이즈 요인 가운데 하나로 코로나19 확산과 정치 리스크에 따른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상화 중단'을 꼽았다.
시장은 이미 내년 수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영국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가 중단되면 시장은 갑작스럽다고 인식해 환율과 금리 시장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영국의 금리 인상이 파운드화 강세 재료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파운드에 추가 하락 압력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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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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