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FX 딜러-①] 김용진 KDB산업은행 차장
  • 일시 : 2021-12-27 10:10:31
  • [올해의 FX 딜러-①] 김용진 KDB산업은행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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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그동안 딱히 후회되는 딜은 없다. 운이 좋은 딜러였다"

    국내 외환딜러들의 모임인 한국포렉스클럽에서 2021년 외환(FX) 스와프 부문 '올해의 딜러'로 선정된 김용진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외환거래팀 차장(사진)은 2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외환딜러 생활을 이같이 돌아봤다.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요동쳤던 시장에서 후회되는 순간이 없었다는 말이 정말일까 싶지만, 김 차장의 설명은 이렇다.

    "처음 딜링룸에 왔을 때는 '그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으로 잠이 안 오는 시기도 있었다. 계속 담아두고 있으면 다음 거래에도 악영향을 미쳐 빨리 지워버리려 노력했고, 지금은 별로 후회되는 거래가 생각나는 게 없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승부의 세계에서 나쁜 일은 빨리 잊는 긍정의 에너지가 결국 좋은 성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거래 방식에서도 이런 낙천적인 성향이 묻어났다. 김 차장은 딜을 하면서 당초 계획한 손절이나 이익실현을 지키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특히 손절을 칼같이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털어놨다. 그런 만큼 그는 이익실현 기회를 느긋하게 활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예상한 차익 시점을 지나가게 두고 평가이익을 누리다가 혹 방향을 꺾어 다시 그 지점으로 돌아오면 그때는 이익을 실현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그런데도 늘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노력하며, 계획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롭고 힘든 트레이딩에서는 기댈 곳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정보에 모두 대응할 수는 없고, 계획대로 해야 멘탈을 지키며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2019년 딜링룸에 첫발을 디딘 이후 약 3년간 외환딜러로 활동하며 올해의 딜러 수상까지 이런 데 대해 "운이 좋았다"고 낮췄다.

    짧은 기간 이종통화와 위안-원, 달러-원에 이어 FX스와프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던 점부터, 산업은행이 외환시장협의회 회장 기수였던 만큼 시장 참가자들을 더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던 것 등이 모두 행운이었다고 감사했다.

    그는 "더 많은 분을 만나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운이 좋았던 점"이라며 "시장을 배우려면 책보다는 딜러와 중개인 등 동료들을 만나 교류하며 배우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2015년 후로 산업은행에서 올해의 딜러 수상자가 없었고 시장을 떠날 때쯤 욕심을 내 보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준 산업은행 출신 선배님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또 한 번 감사를 전했다.

    그는 "짧게나마 외환시장에 몸담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선임딜러로 역할을 해온 것이 내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미 중국 상하이지점 발령을 받아 오는 1월 딜링룸을 떠나는 그는 내년 스와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보다 어려울 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장은 "이미 금리를 두 번 올린 한국과 테이퍼링을 시작한 미국 사이에서 스와프 딜러들은 쉽지 않은 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은 가능성이 없는 상수인 가운데 한국 금리 인상만 독립변수라 비교적 쉬운 계산이 가능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한국 등 아시아 외환시장에도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차장은 외환시장과 동료들에 대한 응원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년에는 선도은행제도와 API 도입 등 원화가 더 나은 통화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면서 "딜러는 시장의 주인인 동시에 시장을 지킬 책무도 있는 만큼 작은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건전한 질서를 지키며 책임감 있는 거래로 시장을 꾸준히 성장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차장은 2010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지점 근무와 해외사업실, 자금부 등을 거쳐 2019년 초 금융공학실로 전입했다. 외환거래팀에서 이종통화, 위원-원, 달러-원 스팟 등을 두루 경험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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