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①]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강수지 기자 = 2021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탔다.
한국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초 고물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전환도 가시화하면서 원화에 별다른 강세 압력을 가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연초 3,000선을 돌파하며 새 시대를 열었지만, 외국인 자금의 꾸준한 유출 속에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점도 달러-원을 상승 우호적으로 만든 요인이다.
국민연금의 막대한 달러 매수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주식 매수도 핵심 수급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환시에서는 제도적으로 중요한 변화도 결정됐다. 장기간 논의 끝에 대고객 전자거래 도입을 확정했다. 또 내년부터는 달러-원 선도은행을 지정키로 했다.
*그림1*
◇백신 vs 바이러스…끝나지 않는 전쟁
외환딜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눈을 뗄 수 없었다.
고대하던 백신이 공급되면서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델타부터 오미크론까지 끊임없이 나오는 변이 바이러스로 시장의 변동성도 지속했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백신 보급 차질 문제가 부각되면서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하반기에는 백신 접종이 속도를 냈고, 11월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신규 감염 및 중증 환자 증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 등이 겹치며 연말에는 거리두기가 또다시 강화됐다.
지난해와 같은 큰 시장 충격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외환딜러들은 새해에도 한동안은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에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롭게 나오는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보이는 점과 치료제도 속속 개발되는 것은 희망스러운 요인이다.
◇치고 나간 한은…선제 금리 정상화 돌입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 인상은 올해 달러-원 및 스와프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신호를 내놓았고, 이주열 총재가 6월 창립기념사를 통해 '정상화' 방침을 명확히 하면서 금리 인상의 기치를 들었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 기조의 지속을 외치던 시점에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들고나온 한은을 두고 시장은 '반신반의'했다. 금리 인상 의지를 믿지 못하겠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은은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처음 올리고 11월에도 1%로 금리를 더 끌어 올렸다. 그사이 끊임없이 쏟아진 한은의 매파적 발언에 국채 3년물 금리는 한때 2%를 훌쩍 넘어 폭등하기도 했다.
금리 급등에 3월까지만 해도 마이너스 수준이던 외환 스와프포인트는 1년 물 기준 8원 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11월 금리 인상 이후에는 추가 인상 시점에 대해 한은이 다소 신중한 메시지를 내면서 스와프포인트도 하락 흐름을 탔다.
◇초인플레와 연준의 변심
연준의 변심은 연말 글로벌 외환시장을 강타했다.
연준은 올해 내내 물가 상승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방침을 유지했지만, 역대급 물가 압력에 투항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에는 6.8%로 약 40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그러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일시적 인플레 진단을 폐기하고 정책 전환에 나섰다. 연준은 내년 3월에 테이퍼링을 종료하기로 했으며, 이와 동시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내년 세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예상됐고, 하반기에는 양적긴축(QT)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긴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자 달러도 강세 탄력을 더했다. 11월 FOMC 이전 93수준이던 달러 인덱스는 96수준으로 올라섰다. 달러-원도 연말 거래 범위를 1,180원 선 중심으로 올렸다.
◇바이든 시대 개막…미·중 톤다운에도 긴장 여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과 바이든 취임은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을 달궜다. 1월 말 취임 이후 100일 동안 S&P500 지수는 10% 넘게 오르며 대공항 시기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최고 성과를 냈다.
다만 이 기간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달러-원도 상승 흐름을 탔다.
중국과의 관계도 핵심 관심사였다. 바이든이 직접적인 중국 때리기보다 동맹 결속을 통한 압박을 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시기와 비교해 양국 갈등이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양국의 갈등은 진행형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가 될 것이란 분석도 많다. 미·중 1차 무역협정에서 약속한 중국의 미국제품 수입 확대 등은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양국 관계는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살얼음판을 걷는 가운데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 보이콧 등도 뇌관이 될 수 있다.
◇코스피 3,000 시대…뒷심은 부족
국내 증시에서도 올해 코스피 3,000시대 신기원이 열렸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상승 탄력을 이어가 연초 단숨에 3,000선을 넘었다. 코스피는 상반기까지는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도 차츰 고점을 높여 7월 초 3,30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코스피는 이후 급락을 반복하며 3,000선을 내줬다.
등락 속에서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뉴욕 증시와는 동떨어진 움직임이었다. 결국 상반기 1,12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던 달러-원은 하반기 1,180원 중심으로 거래 레벨을 올렸다.
jwoh@yna.co.kr
sskang@yna.co.kr
(계속)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