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②]
  • 일시 : 2021-12-28 09:05:00
  • [2021년 서울외환시장 10대 뉴스-②]





    ◇환시, 슈퍼고래 국민연금에 서학개미 가세

    올해 수급면에서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주역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해외투자 수요와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수요 등이다. 수출호조 등으로 거주자외화예금이 사상 처음 1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급상 하방 압력에도 연기금과 기업, 개인의 해외투자가 늘며 이를 상쇄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서 올해 약 35조 원을 해외주식과 채권에 순투자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당 부분이 해외투자인 대체투자도 올해 약 18조 원 순증이었다. 내년에는 해외 주식·채권에서 약 41조 원, 대체투자 8조 원가량 순투자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이는 서울 환시에서 달러 매수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개인들의 해외주식 투자도 이어졌다. 지난 10월 기준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 규모는 약 59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억 달러 더 많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도 달러-원 환율에 상방 요인이다.

    ◇국내증시 외면한 외국인…채권으론 봇물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 11월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조 원이 넘는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강타한 지난해에 24조 원가량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 11월에 이미 작년 기록을 넘어선 셈이다.

    외국인이 셀코리아에 나서는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 개시 및 조기 금리 인상 우려와 이로 인한 달러화 강세 및 원화 약세 등이 꼽힌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및 헝다그룹 이슈 등도 덩달아 국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타 신흥국 대비 한국 증시에서 유독 외국인 이탈이 크게 일어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 모멘텀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한국시장 비중을 축소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채권은 연중 내내 순투자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 보유잔액은 208조3천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공자금과 민간자금 모두 순유입을 지속했다. 한국의 펀더멘털이 견조한 가운데 원화채 금리가 동일 신용등급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인 만큼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더 먼저, 더 빠르게 움직였던 달러-원 환율…10월 1,200원 진입 시도

    한편, 올해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 국면에서 다른 통화보다 더 민감하게 움직였다. 지난 9월 초만 해도 1,150원대 중반에 머물던 달러-원 환율은 연준의 테이퍼링 기대가 점증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 10월 12일 1,2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7월 24일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던 날로, 이주열 한은 총재가 11월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다소 매파적인 발언이 있었지만, 환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이 이내 1,200원 아래로 내려오며 과도한 상승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주요 통화보다 더 큰 절하율을 나타내며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헝다 파산 위기에도 위안 초강세…달러·위안화 디커플링

    한편, 올해 하반기는 주요 자산과 주요 통화들이 각자의 변수에 따라 움직이며 디커플링이 심화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중국 부동산업체인 헝다 그룹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화했지만, 위안화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밤 중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9%로 상향 조정하는 등 위안화 추가 절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위안화 강세 흐름을 꺾진 못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2.6%가량 급등했다.

    위안화 강세 이유로는 중국 수출 호조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자산 투자에 따른 풍부한 달러 유동성,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당국의 유동성 공급 의지 확인 등이 꼽혔다.

    반면, 달러화는 올해 하반기 들어 꾸준히 강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연준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내년 3회 금리인상을 예고한 이후에는 오히려 강세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이 그동안 연준의 긴축 행보를 예상하고 미리 반영해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자거래(API) 기반 다진다…선도은행 제도 도입

    한편,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내년 서울 환시에서 전자거래 방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했다.

    전화로 주문을 넣던 기존의 방식에서 전자플랫폼(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을 통해 실시간 가격정보를 확인하고 주문 및 체결까지 할 수 있는 전자거래 방식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자거래 도입과 더불어 달러-원 시장 내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선도은행(Fx Leading Bank) 제도도 운영할 계획이다. 양방향 거래 활성화에 기여한 은행을 선도은행으로 지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공로를 인정해 준다.

    서울 외환시장운영협의회도 전자거래 도입에 발맞춰 행동규범 개정안을 의결했다. 의결안에서는 전자거래 관련 주요 개념과 용어를 정의하고 거래 원칙과 절차 등을 규정하는 한편, 거래 질서 위반 행위 금지에 대해서도 한층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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