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달러-원 '롱' 재료 점증…무역적자에 추경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연초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가 중첩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무역수지 적자와 추가경정예산 논란 등이 가세했다.
외환딜러들은 4일 연초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설정이 힘을 받으면서 1,200원 상향 돌파 시도가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쌓이는 롱재료…무역적자에 '화들짝'
글로벌 달러 강세 추세 외에 역내에서도 연초에 달러-원 상승 재료가 부각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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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은 지난 12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점에 특히 주목했다.
12월 무역수지는 5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수출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지만, 원자재 수입 증가 등으로 수입은 더 크게 늘었던 결과다.
12월 한 달 수치긴 하지만 무역수지 적자는 이상 신호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 이전 무역적자 사례는 2012년 1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연기금의 막대한 해외투자와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로 역내 달러 수급 여건이 매수 우위로 변했다는 평가가 강한 상황에서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와 같은 호조를 이어갈지에 대한 의구심이 큰 상황에서 연말 무역수지 적자 소식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해외투자 수요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달러-원이 수급에 의해 점진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추경이 본격 논의되는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00조 원 추경'을 주장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는 가운데, 그동안 반대 입장이던 정부도 여야가 합의하면 논의가 가능하다면서 입장을 바꿨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추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 2월 국회에서 추경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B은행의 딜러는 "추경 이슈로 금리가 큰 폭 상승하는 등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유동성을 확대하는 것인 만큼 원화에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요인도 여전…1,200원 보인다
국내 요인 외에 글로벌 달러 강세 여건도 여전하다. 연준이 이르면 3월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경계를 자극할 수 있는 이벤트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번 주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오고, 미국 고용지표도 발표된다. 1월 말(미국 시간 26일) FOMC도 예정되어 있다. 3월 이전 마지막 FOMC인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 위험도 상존한다. 전일에는 부동산 대기업 헝다 주식의 거래 중단 소식이 나왔다. 또 올해 5% 내외로 중국 경제의 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역내 외 요인이 중첩되면서 달러-원이 연초 곧바로 1,200원 선 상향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C은행의 딜러는 "달러-원 1,200원이 이제 예전만큼 낯선 숫자도 아니고, 위기 상황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급으로 상향 돌파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관건은 당국의 대응이다. 달러-원의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경우 장중 스무딩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1,200원 선을 틀어막을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B은행 딜러는 "달러-원 1,200원 선 당국 움직임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면서 "당국이 1,200원 선을 막을 것인지 아니면 롱포지션이 더 쌓이기를 기다렸다가 대응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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