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달러매수 공습에 달러-원 1,200원 코앞…당국 선택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새해 본격적인 롱포지션 설정에 나선 가운데, 외환 당국이 1,200원 선을 막아설 것인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5일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은 이어가겠지만, 달러 강세 추세가 이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레벨을 틀어막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연초 '롱'으로 방향 잡은 역외…1,200원 가시권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새해 환시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 추세에 맞춰 연일 달러 매수에 나서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딜러들은 역외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이틀간 20억 달러 내외 수준의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전일에도 장중에는 네고 물량의 저항 등으로 달러-원의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역외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뉴욕 시장에서 또 한차례 레벨을 높였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9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4.10원) 대비 3.50원 오른 셈이다.
역외가 달러 매수로 방향을 잡은 배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이르면 3월부터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중이다. 이에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대 후반까지 올랐고, 달러도 꾸준한 강세 추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등의 국내 요인도 달러 매수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국 선택에 촉각…'강공 어렵다' 인식
환시 참가자들의 관심은 이제 당국이 어느 강도로 달러-원의 상승세를 막아설 것인지에 쏠린다.
딜러들은 당국이 연말 연초 지속해서 스무딩에는 나서는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고강도 개입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달러-원이 1,200원 선 틀어막기식의 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확산했다.
달러 강세 추세가 단기간에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이번 주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되어있고, 주 후반에는 12월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다.
월말에는 1월 FOMC가 열린다. 연준이 3월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면 직전 회의인 이번 달 구체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이벤트들이 연달아 있는 만큼 달러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역외의 달러-원 매수 우위 장세도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당국이 연초부터 레벨을 지키는 식의 개입에 나섰다가 달러의 강세 흐름이 반전되지 않을 경우 시장 관리에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엔이 약 5년 내 최고치인 116엔선 위로 오르는 등 원화의 움직임이 다른 통화들과 괴리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당국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A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이 치솟는 등 달러 강세 추이를 볼 때 당국이 굳이 1,200원 선을 틀어막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면서 "달러-원이 1,230~1,250원 등으로 크게 튈 수 있는 장도 아닌 만큼 1,200원대 초반까지는 상단을 열고 시장의 움직임에 맡길 수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