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200원] 차분한 외환당국…장기전 준비
  • 일시 : 2022-01-06 12:55:01
  • [환율 1,200원] 차분한 외환당국…장기전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6일 장중 달러-원 환율이 결국 1,200원 선을 넘어섰지만, 외환 당국은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미세조정을 통해 달러-원의 상승 속도를 제어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강한 방어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연초 달러 강세 모멘텀 거래의 시작점인 만큼 당국도 장기적 시계에서 시장 대응 전략을 강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1,200원…시장도 당국도 '차분'

    달러-원은 이날 오전 환시에서 1,201.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10월 1,200.4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00원 상향 돌파는 순간적이었던 만큼 사실상은 2020년 중반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 거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통상 달러-원 1,200원대는 이른바 '위기 환율'로 여겨졌던 레벨이지만, 이번에는 여건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4분기부터 1,180원대 이상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던 만큼 레벨에 대한 공포심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대규모 내국인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급 여건의 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전환을 고려하면 1,200원대 상승이 충분히 예상됐던 수순이기도 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자취를 감추면서 달러-원이 빠르게 급등하는 오버슈팅 현상도 아직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연초 이후 현재까지 누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자금 유출 조짐은 없다.

    그런 만큼 외환 당국의 움직임도 차분하다. 딜러들은 당국이 장중 꾸준히 스무딩을 단행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레벨을 끌어 내리며 롱플레이를 위협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추정했다.

    ◇强달러 이제 시작…장기전 준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해소될 요인이 아닌 만큼 당국도 시장 대응에 템포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마치는 3월에 곧바로 금리를 올리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양적긴축도 시작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연준의 매파 전환이 가격에 반영되어 오긴 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위다. 1분기 중으로는 강달러 국면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 강세의 추세 속에 달러-원도 계속해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달러 매수 개입과 달리 매도 개입은 미국의 압박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보유액을 헐어야 한다는 점에서 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연초부터 실탄을 집중해 방어에 나섰는데, 달러 강세 국면이 이어진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네고 공백에 따른 오버슈팅과 자본유출의 심화 등 위기감이 확산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수준에서 변동성을 관리하는 대응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네고 물량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고, 국내 증시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하는 상황도 아니다"면서 "역외의 달러 매수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지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이날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시장 쏠림이라든지 급격한 변동성 확대 시 그간 해온 것처럼 시장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환율 흐름은 주요국 통화정책에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연준 조기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하면서 원화만 아니라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역외의 롱플레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리얼머니의 움직임은 별로 없고, 역외 모델펀드 중심으로 연초에 몰아치는 형국이다"면서 "모델의 특성상 베팅이 성공하면 그 방향으로 더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외 롱베팅 속에 네고가 물러서면 오버슈팅 되면서 1,240원까지도 빠르게 열릴 수 있는 차트다"면서 "통상 연초 이후 2주 정도 지나면 모델펀드들이 포지션을 꺾기도 하는 만큼 어느 정도 막아줄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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