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미국채 수익률 급등에도 엔화 약세 제한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한 데 따른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거듭했지만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의 약세는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90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6.121엔보다 0.221엔(0.1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9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09달러보다 0.00209달러(0.18%)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87엔을 기록, 전장 131.34엔보다 0.47엔(0.3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187보다 0.09% 하락한 96.27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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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매파적 연준에 대한 파장으로 일본 엔화 가치 등이 5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연초부터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경계감도 가격에 적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당초 전망보다 더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원들은 대체로 경제, 즉 고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인적 전망을 고려할 때, 이들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에도 3회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또한 내후년에는 2회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8조7천600억 달러에 달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자금시장은 기준금리가 3월에 인상될 가능성을 80% 수준까지 반영했다. 올해에는 80bp 이상의 누적적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됐다. 이는 엄청난 변화로 풀이됐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투자자들은 2023년 여름까지 미국의 첫 금리 인상을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긴축 경계심을 부추겼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자산매입부양책을 종료하는 것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좋은 포지션에 있다"면서 "FOMC가 인플레이션을 더 잘 통제하기 위해 이르면 3월 회의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개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해 "나는 우리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likely will need to) 입장이다"며 "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매파적 연준에 대한 우려를 소화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채 10년물은 이날 한때 전날 종가대비 4.5bp 오른 1.75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은 한때 2bp 이상 오른 0.861%에 호가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직전주보다 증가했다. 지난 1월 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천 명 증가한 20만7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만5천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 12월 서비스지수는 하락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2.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9.1보다 내린 수준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6.8을 웃돌았다.
실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준 회의에서 최소 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70%까지 올라갔다.
데일리FX닷컴의 분석가인 존 킥라이터는 "시장은 통화 정책과 그 불일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것이 실제로 달러를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공격적이고 매파적인 관점에서 이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면 달러는 얼마나 더 오를까"라고 반문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외환 전략 헤드인 엘사 리그노스는 올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달러를 지지하겠지만 2023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화에 대해 추가적인 강세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공감대는 연준이 올해 '과도한 긴축'을 하고 내년에는 실질적으로는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를 상승시킬 가장 큰 잠재력이 있는 2023년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이게 달러의 핵심 동력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XTM의 수석 분석가인 루크만 오투누가는 "고용 보고서가 임박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함에 따라 전반적인 분위기가 긴장되고 까칠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 보고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면 이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연준이 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96.40을 기술적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달러 인덱스가 저항선을 돌파하면 12월 최고점인 96.91을 테스트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미즈호 증권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리치우토는 달러 강세로 달러 인덱스는 2022년 초반에 98 수준으로 계속해서 오르고 100까지도 "오버슈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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