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투자자, 원화 팔고 대만달러 산다…무엇을 봤길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원 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을, 달러-대만달러 시장에서는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거래를 늘리고 있다.
역외 투자자들이 원화를 팔고, 대만달러를 산다는 의미인데 아시아 시장에서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가진 두 나라 통화의 투자 방식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러한 트레이딩의 영향일 수도, 아니면 통화 움직임이 이런 트레이딩에 영향을 준 것일 수도 있지만, 양국의 통화는 서로 뚜렷한 반대 방향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화는 달러 대비 1.02% 절하된 반면, 대만달러는 달러 대비 0.18% 절상됐다.
지난해 전체로 시계열을 확대해보면 원화와 대만달러의 차별화된 움직임이 조금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원화는 달러 대비 8.62% 절하된 반면, 대만달러는 1.37% 절상됐다.
원화는 대만달러와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절하율 측면에서도 주요 통화 대비 낙폭이 가장 컸다.

한국과 대만은 역외시장에서 양호한 대외수지와 높은 실질금리 등으로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탄탄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최근 대만은 성장세를 급격하게 확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시작된 이후 대만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대만은 TSMC 등을 앞세워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대만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대만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연구기관들은 대만이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2025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을 역전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한국도 견조한 성장세와 양호한 수출 전망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과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펀더멘털 대비 조정 국면이 길었던 코스피 지수와 팬데믹 이후 급증한 연기금 및 개인의 해외투자 및 달러화 예금 보유 성향 확대 등으로 수급 면에서 통화 방향성에 차별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움직임도 눈여겨 볼만 한다.
국내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는 지난해 3분기까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4분기부터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대만 기술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같은 시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술주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해 보이는 점,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에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 등도 역외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주식시장은 TSMC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이 있었다"며 "펀더멘털 면에서도 국내 수출은 좋지만 지난 12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누가 당선되더라도 재정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외 입장에서는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에 대한 고착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더욱이 코로나 확산에 국내 내수도 불안해지고 한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 및 해외투자 자체가 늘어나는 수급 흐름까지 결부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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