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담당자가 보는 환율…1,200원 돌파에 네고도 결제도 '바쁘다 바빠'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초부터 1,200원을 상회하며 약 1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가운데 국내 수출입업체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동성 장세를 경험한 기업들은 달러-원이 1,200원 위로 레벨을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물량을 내놓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출입기업의 자금 담당자들은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나름의 전략에 따라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달러-원 환율은 한주 내내 상승세를 지속하며 12.70원 급등한 1,201.50원에 장을 마쳤다.

수출입업체 자금 담당자들은 재료에 따른 등락은 있겠지만, 환율은 당분간 달러 강세를 좀 더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제조업체 자금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에서 이달 환율 레인지를 1,180~1,200원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이전에 부각되지 않았던 환율 상승 요인이 나오며 연초부터 일찍 레벨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B 완성차업체 자금 관계자도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1,200원 선에서는 당국의 개입 등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그 레벨을 돌파했다"며 "연준이 양적 긴축을 언급한 만큼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분기별로 신중하게 대응하며 네고물량 처리가 지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외환 딜러들도 환율이 1,200원대로 레벨을 높이면서 확실히 업체들의 주문이 늘었다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장 원화가 필요한 수요도 있겠지만, 확실히 1,200원 위에서는 경험적으로 높은 레벨이라는 생각에 미리 헤지하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1,200원을 기준점으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입업체와 은행 외환 딜러들은 1,200원 위에서의 네고물량 부담 등에도 늘어난 해외투자와 무역수지 적자 등에 올해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D 제조업체 자금 관계자는 "올해 수급은 작년보다 더 타이트할 것"이라며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매출 실적에 따라 포지션을 운용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네고 물량이 우위인 상황인데도 환율은 잘 안 내려온다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1,200원 위로 올라가면서 결제수요가 좀 더 급해진 점도 환율이 1,200원 아래로 쉽게 내려오지 못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E 철강업체 자금 관계자도 "환율 상승이 조금 빠르지만, 올해 경영계획 상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치 않은 상반기에 환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4분기 돼서야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화를 원료 수입과 거의 맞추는 쪽으로 리스크를 관리한다"며 "최근에 원료 가격이 올라가면서 결제 수요가 조금 더 생기는 측면이 있긴 하다"고 덧붙였다.
F 은행의 외환 딜러도 "환율이 1,200원 위로 올라가면서 오히려 네고물량보다는 결제수요가 더 급해진 모양새"라며 "네고물량은 계속, 한 번에 큰 물량을 던질 수 있는데 그럼에도 계속 비드가 이를 받치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네고물량이 계속 소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세는 위쪽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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