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인플레 우려 속에 혼조…파월 청문회도 주목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급등에도 되레 강세를 보였다. 일본 국채수익률이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39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558엔보다 0.162엔(0.1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9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90달러보다 0.00620달러(0.5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33엔을 기록, 전장 131.28엔보다 0.95엔(0.72%)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732보다 0.41% 상승한 96.120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오는 12일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14일 소매판매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2월 CPI가 전년 대비 7.1% 올라 11월 기록한 6.8%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근원 CPI도 5.4%를 기록해 전달의 4.9%를 넘어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긴축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오는 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가 시작된다는 점도 주목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인 대차대조표 축소 등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도 있어서다.
지난주 발표된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9조 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문제를 지난해 12월 회의부터 논의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 많은 위원이 첫 금리 인상 이후 이를 시행하는 데 동의했으며, 일부는 첫 금리 인상 이후 비교적 이른 시점에 이를 시행하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것으로 시중에서 유동성을 제거하는 긴축 효과를 낸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대차대조표까지 줄어들 경우 긴축 강도는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이전보다 금리 인상 시점과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위원들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연준 회의에서 최소 25bp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까지 올라갔다. 한 달 전에는 35% 수준에 불과했다.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한때 1.80%까지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는 등 연준과 차별화된 행보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화도 중앙은행간 정책 차별화 전망을 강화하며 한때 1.3110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도 되레 강세를 보였다.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지난주말 한때 0.1315%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다. 일본 은행(BOJ)이 '수익률 곡선 제어(YCC)' 대상을 10년물에서 5년물로 갈아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사실상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15.150엔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의 강세를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좋은 실업률과 오는 12일에 발표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헤드라인 CPI가 전년동기 대비 7%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해 금리가 조만간 상승할 좋은 빌미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외환 전략 헤드인 엘사 리그노스는 "연준은 연초부터 가하지는 이러한 추가 물가 압박으로 3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해야 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G 분석가들은 "이날 오전 유럽중앙은행 관측자들은 에너지 전환이 인플레이션을 압박하고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도 더 높게 수정될 수 있다는 이사벨 슈나벨의 주말 연설을 분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그러나 상당기간 미국은 긴축 정책에 대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 명백하고 즉각적으로 오고 있다"면서 ECB는 내년 3월에나 긴축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파는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여전히 향후 몇 년 동안 연방기금 금리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 과소평가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023년 말까지 약 50bp 가량 추가 상승해 2.25%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쿼터의 분석가인 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소비자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는 가격을 더 가파른 정상화 경로로 만들 수 있다"면서 "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반격하는 동안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을 피하려고 대차대조표의 크기를 신속하게 줄여야 한다는 기대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당한 매파적 성향이 가격에 책정되지 않은 자산이 많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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