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한국물 안전성 입증…변동성 거뜬
  • 일시 : 2022-01-11 10:24:22
  • 한국석유공사, 한국물 안전성 입증…변동성 거뜬

    15억 달러 발행 성공, 전 세계 전방위 포섭…유동성 강세, 안전자산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1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반등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극심했지만, 투자자 모집엔 무리가 없었다.

    도리어 AA급 한국물(Korean Paper)로서의 안전성이 더해져 발행액의 두 배를 뛰어넘는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한국석유공사는 11일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25년과 5.25년, 10.25년물로 각각 5.5억 달러, 5.5억 달러, 4억 달러씩 배정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불안감이 상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속도를 내는 데다 시장의 기대보다 이른 시일 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 채권에 대한 글로벌 기관의 반응은 뜨거웠다. 10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는 37억 달러의 주문이 집계됐다.

    5.25년물이 15억 달러의 자금을 모아 흥행을 주도했다. 3.25년과 10.25년에는 각각 13억 달러, 9억 달러의 주문이 들어왔다.

    한국물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과 주식, 가상화폐 등 시장 전반이 출렁이자 비교적 안전성이 높은 우량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물의 경우 AA급 국가 신용도를 바탕으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아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

    최근 한국물 투자자층이 확대된 점 역시 주효했다. 과거 한국물의 주요 투자처는 아시아였다. 하지만 대외 신인도 제고와 지속적인 발행 등으로 투자자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북빌딩에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이 고르게 물량을 받아 갔다. 특히 3.25년물의 경우 비아시아 물량이 50%를 넘어섰다.

    3.25년물은 아시아와 미국, 유럽·중동 각각 48%, 28%, 24%씩 가져갔다. 통상 한국물 발행 시 아시아 비중이 70%를 넘어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연초 풍부한 유동성 역시 흥행을 뒷받침했다. 2022년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본격화되자 최근 글로벌 채권 시장을 찾은 대부분의 발행사가 무난히 자금 마련에 성공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흥행으로 반환경 이슈 역시 불식시킨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한국물 발행 당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타르 샌드(tar sand) 투자 등을 이유로 국제 환경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열풍이 거세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에서도 반환경 이슈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풍부한 투자 수요 등을 바탕으로 조달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입증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한국석유공사는 발행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이니셜 가이던스, IPG·Initial Pricing Guidance) 대비 최대 30bp 끌어내렸다.

    3.25년물 스프레드는 미국 3년 국채 금리에 60bp를 더한 수준이다. 5.25년물은 미국 5년 국채 금리에 70bp를, 10.25년물은 10년 국채 금리에 90bp를 가산했다.

    이에 따른 쿠폰 금리는 3.25년과 5.25년, 10.25년물 각각 1.75%, 2.125%, 2.625%다.

    한국석유공사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한국석유공사에 각각 'Aa2', 'AA', 'AA-'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미즈호증권, KDB산업은행, UBS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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