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이션 주범 '중고차 값'…당분간 더 오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고차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고차 값이 아직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좀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치솟는 중고차 값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중고차 값이 전반적인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 기여도는 평균 '0'였으나, 현재는 1%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0%, 전월 대비 0.5% 올랐다. 같은 기간 부문별 가격 추이를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은 전월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중고차 값은 전월보다 3.5%나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해당 가격 변동과 중고차 수요 등을 가중 계산해 전체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인 0.5%에 중고차 가격이 0.112%p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도 중고차 가격이 큰 폭의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경제 참모인 제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 자문은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이 "놀랍고 흥미로울 정도"라며 "중고차 값 급등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이례적인지를 상기시켜준다"고 말했다.
리서치 회사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차의 평균 소매가는 2만8천달러를 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9%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중고차 값 급등의 근본적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붕괴가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차 공급이 둔화하자 수요가 중고차로 몰리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값이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올해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차츰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CNBC는 "바이든 행정부의 잠재적 호재는 올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통상 매년 봄 중고차 가격이 오르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올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에서 추진 중인 몇 가지 조치도 장기적으로 중고차 가격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상원을 통과한 혁신경쟁법(USICA)은 중국의 산업 지배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부문의 지원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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