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00억엔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3년물·0.45% 확정, 수출입은행 보증…외화채 '2전 3기' 결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대한항공이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딜로 대한항공은 3년여 만에 외화채 조달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한동안 중단됐던 공모 사무라이본드 발행의 포문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14일 일본 시장에서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지난주 소프트 사운딩(Soft Sounding, 투자자 의견 사전 조사)을 실시한 데 이어 이주 공식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투자자 모집을 마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물이다. 발행 금리는 0.45%로 확정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달러로 스와프하지 않고 엔화로 자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금리 이점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0.10%라는 점에서 채권 금리 또한 비교적 낮다. 달러화 등의 다른 외화채 대비 절대 금리가 낮은 배경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크레딧을 보강한 점 등이 주효했다. 이번 채권은 한국수출입은행의 'AA'급 국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높은 상환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의 성향이 보수적인 탓에 적격 등급이 아니면 발행이 쉽지 않다.
대한항공의 코로나19 대처 능력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비대면 로드쇼(NDR)를 통해 코로나19발 여객기 수요 감소를 화물기 개조로 상쇄한 점 등을 부각했다. 항공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견지했던 일본 투자자들이 대한항공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기 시작한 지점이다.
이번 딜에는 일본 역외 기관의 투자 열기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이외의 아시아 투자자 역시 대한항공 사무라이본드에 호응했다.
대한항공은 사무라이본드로 3년여 만에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다시 찾았다.
대한항공은 꾸준히 외화채 조달 의지를 드러냈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쉽사리 발행에 나서지 못했다. 2020년 초 외화 신종자본증권과 지난해 10월 달러화 선순위채 발행 등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항공업에 대한 얼어붙은 투자 수요 탓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딜은 3년 만에 재개된 공모 사무라이본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사무라이본드의 경우 2019년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85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키도 했으나 소규모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조달이었다.
대한항공은 내달 만기도래하는 동일한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차환을 위해 이번 조달에 나섰다. 이번 딜은 다이와증권과 미즈호증권, 노무라증권이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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