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저금리 시대, 한국물 흥행 속 미묘한 기류
연초 효과, 안전자산 입지 부각…불안감은 여전, 이종통화 재개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앞둔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달러채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우리은행 등이 흥행엔 성공했지만,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감지하면서다.
한국물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을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1.1684%였던 미국 5년 국채금리는 꾸준히 올라 이달 14일 1.5577%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긴축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채권의 가격 하락세 속에서 한국물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올해 첫 한국물 발행 주자로 나선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석유공사와 우리은행 등이 글로벌 채권 시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모두 발행액의 2배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등 투자 수요가 상당했다.
연초 유동성 강세 효과와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등이 맞물린 결과다. 1월의 경우 기관들의 새해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금이 풍부하다.
한국물의 경우 이머징마켓 채권으로 분류되면서도 AA급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 역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흥행세에도 한국물 발행시장 내 긴장감은 여전했다. 올해 들어 북빌딩에서 주문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진 데다 이전보다 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설명이다.
연초 효과 등에 힘입어 흥행세를 이어왔던 글로벌채권 시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주 북빌딩에 나선 인도 최대 상업은행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State Bank of India)는 발행 규모를 3억 달러로 확정했다. 당초 최대 5억 달러 조달을 예고했으나 투자 위축 기류 등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물 발행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네 차례 이상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자 발행을 서두르는 방안 등을 고심하고 있다.
이종통화 시장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종통화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낮아 달러채 조달 불안감이 고조되면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최근 대한항공은 한국수출입은행 보증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발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19년 7월 KT 이후 첫 공모 사무라이본드 조달로, 3년여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투자 수요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일본 저금리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대한항공이 찍은 3년물 사무라이본드 발행금리는 0.45%였다.
해당 자금을 달러화 스와프 없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0%대 절대금리 이점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진 달러화 스와프 시 사무라이본드의 금리 메리트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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