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화 약세, 대외리스크·환율상승 기대 등 복합 작용"
  • 일시 : 2022-01-18 12:00:08
  • 한은 "원화 약세, 대외리스크·환율상승 기대 등 복합 작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양호한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에도 원화가 여타통화 대비 절하된 것은 대외 리스크 요인과 환율 상승 기대에 대한 시장 반응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BOK 이슈노트에서 최근 원화 약세 원인을 분석하며 원화 환율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과 국제 원자재 가격 등 관련 대외리스크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 및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근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가시화되고, 중국 헝다그룹 관련 불확실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확대 우려가 가세하며 달러 강세 기조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달러-원 환율은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함에도 달러 인덱스 및 주요 신흥국 대미 환율에 비해서도 상승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며 "이는 과거 미국의 테이퍼링 기대와 중국 경기 부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과거(2012년 12월~2013년 7월)에 비해서도 원화 절하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출처: 한국은행


    원화 약세는 ▲국제원자재 가격 ▲중국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등 투자자금 이동 ▲현·선물환 연계를 통한 환율 기대 강화 등의 경로를 통해 유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기대를 상승시켰으며, 이에 대응한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고조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교역조건과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기타 통화 대비 원화 약세를 유발한다.

    한국의 대중 교역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작년 중반 이후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구체화하며 중국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한 점도 원화 환율에 영향을 크게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2020년 기준 대중 교역 의존도는 우리나라가 24.6%,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5개국이 17.2%, 여타 MSCI 신흥국이 13.3%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며 투자자금이 유출된 점도 원화 절하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주가가 2020년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2021년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가 증가하며 글로벌 주식 펀드 내 우리나라 비중이 하락했다"며 "반면, 내국인 해외직접투자 및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도 지난해 들어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경기 호황이 예상보다 짧을 것이란 우려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대두되면서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국은행


    한편,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선물환 헤지 및 투기수요 증가도 자기실현적 환율상승 메커니즘을 통해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미국 테이퍼링 조기 실시 등으로 환율 상승 기대가 형성되며 작년 중반부터 선물환 매입 및 NDF 선물환 매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선물환 거래 상대방 은행은 선물환 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해 현물환 매입(달러 매수) 및 외환(FX) 스와프 셀앤바이(sell&buy) 수요를 유발하며 현물 환율과 스와프레이트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

    김 연구위원은 "외화자금 사정이 악화되면 통상 현물환율 상승과 스와프레이트 하락 현상이 나타나는데 최근 환율 상승은 스와프레이트 상승을 동반하고 있다"며 "외화자금 사정 요인보다 환율 기대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외환시장 및 자본시장 개방도가 여타 신흥국 대비 높아 시장 메커니즘이 활발히 작동한 데도 일부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환율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대외 리스크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 흐름 및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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