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질금리 마이너스폭 축소…증시·신흥국에 역풍"
  • 일시 : 2022-01-19 13:57:29
  • "美 실질금리 마이너스폭 축소…증시·신흥국에 역풍"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명목금리에서 물가 변동을 뺀 '실질금리'의 마이너스폭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작년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융정책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서도 실질금리는 사상 최대치에 가까운 마이너스폭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위험 투자를 뒷받침해온 실질금리 마이너스 축소는 기술주와 신흥국 주가에 역풍이 되고 있다.

    연초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QT)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인 영향이다.

    현재 장기금리 지표물인 미국 10년물 금리는 1.8%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질금리 마이너스폭 축소가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금리(명목금리)는 예상 물가상승률과 실질금리로 분해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명목금리를 초과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된다. 채권 이자가 늘어나는 것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투자한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10년물 명목금리는 작년 말 대비 0.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예상 물가상승률은 0.1%포인트 정도 떨어진 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폭이 0.4%포인트 가까이 축소됐다. 실질금리는 작년 말 -1% 정도로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웠지만 14일에는 0.7% 미만으로 작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코로나19 위기로 실시된 금융완화의 효과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장기 국채를 계속 대거 매수해 명목금리를 낮게 억제해왔다. 이것이 실질금리를 사상 최대 수준의 마이너스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작년에는 연초부터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관측이 제기됐고, 11월에는 실제로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했다. 그럼에도 실질금리 마이너스폭이 줄어들지 않은 것은 연준의 국채 매입이 계속 증가한다는 상황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국채 잔고를 줄이는 양적긴축(QT)에 나서면 연준의 대규모 국채 보유가 금리를 끌어내리는 '스톡효과'가 떨어져 상황이 급반전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후반 양적긴축을 시작할 가능성을 언급했고,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중반에 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신문은 연초부터 실질금리 주도로 금리가 상승했다는 것은 시장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에 정착되면 채권을 보유할수록 손해가 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흐르게 된다. 주택시장과 글로벌 상품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최근 연준의 행보와 관련해 "금리 인상만으로는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쉽게 해소할 수 없고 인플레이션 억제도 그림의 떡이 될 수 있어(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어) 양적긴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자산에는 역풍이 불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 허브인 카자흐스탄의 정정 불안도 겹쳐 한때 4만 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고평가 논란이 나온 기술주에도 매도세가 나왔다. 작년 말부터 지난 14일까지 나스닥100 지수는 4.3% 하락해 다우 지수 하락률을 넘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부채질해왔다. 현재 신흥국 통화는 안정적이지만 해외 자금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진 가운데 채무 급증과 물가 급등에 직면한 국가가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은 연준의 긴축에 대비하라"고 경종을 울렸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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