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금 지급에 확 꺾인 달러예금…일시적 조정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대를 돌파한 거주자외화예금이 두 달 만에 다시 900억 달러대로 하락한 가운데 외화예금의 하락세가 이어질지 서울 외환시장이 주목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거주자외화예금은 972억7천만 달러로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한 지 두 달 만에 다시 900억 원대로 내려왔다.
자본거래 관련 자금 인출로 법인의 달러화 예금이 60억8천만 달러 감소한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지난 12월 SK하이닉스의 미국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연관된 자금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총 계약금액 90억 달러 중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하게 되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외화예금에서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달러화 예금에서 기업은 76~78% 사이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 9월부터는 기업의 달러화 예금이 다소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 11월 말에는 81%를 넘어섰다.
채권 발행 등 다른 자금의 영향도 있었지만, 미리 몇 달 전부터 인수 대금 지급을 위한 자금을 준비해둔 것으로 보인다.
인수 관련 대금이 한 번에 나가면서 지난해 12월 달러화 예금에서 기업의 비중은 다시 79%대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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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거주자외화예금을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8억 달러 감소한 879억7천만 달러, 외국계은행 지점은 39억5천만 달러 줄어든 93억 달러로 나타난다.
이 또한 SK하이닉스가 다수의 은행에 외화예금을 분산해서 예치해놓은 가운데 외은지점에서 더 많은 예금을 인출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 및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법인의 인수 대금 지급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외화예금이 감소한 만큼 기조적인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외화예금이 상승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을 남겼다.
통상 개인들은 환율이 오르면 보유한 달러화를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12월에는 환율 상승에도 개인의 달러화 예금이 2억4천만 달러 더 늘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확대하고 올해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이 가운데 대차대조표 검토 등이 언급되며 예상보다 빨라질 연준의 긴축 기조에 달러 강세 전망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기업의 인수대금 지급 등으로 달러화 예금 감소가 컸지만, 기조적으로 달러화 예금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개인은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에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달러를 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말 수출입업체들의 외화예금 관련 동향은 특이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 자금 수요로 수출업체들이 대기 중이던 네고물량을 내놓기는 했지만, 기업 인수대금 지급 이슈가 워낙 크다 보니 관련 물량은 이에 묻힌 것으로 전해졌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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