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한국물 타이밍 빛났다…조달처 다변화 성과
4억 달러 소셜본드 발행, 시장 포착 부각…글로벌 인지도, 흥행 뒷받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카드가 4억 달러 규모의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외화채 발행이 녹록지 않았지만, 신한카드는 발행액보다 4배 많은 주문을 모으는 등 남다른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딜은 신한카드의 시장 포착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는 당초 19일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전일 미국 국채금리가 2년 만의 최고점을 찍는 등 시장이 급변하자 기다림을 택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곧바로 시장이 회복되는 양상을 드러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 3년간 지속한 꾸준한 달러채 발행과 아시아 시장에서 쌓아온 신한금융그룹의 높은 위상 역시 흥행을 북돋웠다.
신한카드는 납입일 기준 이달 27일 4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이번 발행을 위해 신한카드는 20일 북빌딩(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다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높아졌던 터라 투자자 반응에 관심이 쏠렸다.
우려와 달리 투자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모집액의 4배 수준의 주문이 집계됐다.
미국까지 투자자 모집을 진행하는 글로벌본드(RegS/144a)와 달리, 신한카드는 유로본드 형태를 택해 아시아와 유럽에서만 북빌딩을 진행했으나 주문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이달의 경우 연초임에도 시장 변동성이 부각돼 한국물조차 북빌딩에서 주문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다.
이번 딜에서는 신한카드의 판단력과 타이밍이 돋보였다. 신한은행은 19일 북빌딩을 준비했으나 급변하는 시장 환경 탓에 하루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
북빌딩 전일 미국 국채수익률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1%를 넘어서는 등 긴축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 국채금리는 이튿날 다시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신한카드의 기다림이 주효했던 배경이다. 실제로 다수의 아시아 발행사들이 19일은 물론 20일까지도 쉽사리 북빌딩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신한카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완만해진 틈을 타 과감히 딜에 나섰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달러채를 찍으며 투자자와 관계를 다져온 점 역시 흥행을 뒷받침했다.
신한카드는 2020년 첫 유로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매년 공모 달러채 시장을 찾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만 시장에서 3억 달러 규모의 포모사본드를 발행키도 했다.
비교적 우량한 신용등급과 신한금융그룹 위상 역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뒷받침했다.
신한카드의 국제 신용등급은 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는 신한카드에 각각 'A2',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더욱이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신한은행을 필두로 신한금융지주, 신한카드 등이 달러채 발행을 이어오며 채권 시장 내 친숙도를 높여왔다. 적극적인 아시아 진출로 시장에서의 신한금융그룹의 위상 역시 상당해졌다.
소셜본드(social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동시에 흡수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셜본드는 조달자금의 사용처가 사회적 사업 등으로 제한된 채권이다. 신한카드는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ESG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발행으로 조달처 다변화 효과 역시 톡톡히 입증했다.
최근 원화 채권시장에서도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연초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절정 수준의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한국물 시장으로 발길을 넓혀 비교적 안정적인 조달 수단을 확보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달러채의 경우 원화채 발행보다 더욱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채권의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에 95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125bp를 제안했으나 풍부한 주문량에 힘입어 금리를 끌어내렸다. 쿠폰 금리는 2.50%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MUFG 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phl@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