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파월은 돌아오지 않는다"…당황한 투자자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당분간 변동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자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오후에 하락세로 전환돼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며, 하락의 계기가 된 것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금융정책을 둘러싼 두가지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판단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2시에 FOMC 성명이 공개된 이후 다우 지수는 한때 5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된 이후에도 잠시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의 크리스토퍼 머피 파생전략 공동 책임자는 "시장은 당초 파월의 발언이 '비둘기'일 것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곧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표명해 3월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는 예정대로 3월에 끝날 것이라고 밝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경계했던 이른 종료는 실현되지 않았다. 긴축에 적극적인 매파적인 자세를 보이면서도 정상화를 신중하게 진행한다는 비둘기파적인 인상도 동시에 준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환상은 기자회견 도중 무너졌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투자자들이 특히 주목한 것은 두가지다.
첫 번째는 금리 인상 간격이다. 통상적으로 한 차례씩 간격을 두고 금리 인상을 결정해왔지만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서두를 경우 매회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가 어떤 경로를 따르는 것이 적절한지 아직 자신있게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매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금리 인상 폭이다. 기준금리는 25bp씩 인상되는 것이 보통의 패턴이지만, 시장에서는 단번에 50bp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질문에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매우 완만하게 실행될 것', '어떤 금리 인상도 25bp 폭을 넘지 않을 것' 등의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증시는 연초부터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 요인 중에 하나는 금융정책 불확실성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금까지 파월 의장이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정중하고 알기 쉬운 대화를 지속해왔으나,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책 향방을 읽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운용사 누빈의 사이라 말릭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 초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투명도가 높은 중앙은행의 정책 운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최근의 불확실성으로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6일 고객 메모에서 "미스터 나이스가이는 더이상 없다"는 타이틀을 달았다. 신문은 상냥한 파월 의장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긴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어 매체는 '미지근한 물'에서 오랜기간 머물러 온 투자자들이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주식 시세가 당분간 안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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