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되돌림에 약세…위험선호 심리도 '한몫'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숨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달에만 1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유 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점도 달러화 조정에 한몫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동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6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077엔보다 0.397엔(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6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40달러보다 0.00300달러(0.27%)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21엔을 기록, 전장 129.29엔보다 0.08엔(0.0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623보다 0.32% 하락한 96.318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연초부터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감안해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월말 수요가 소화됐다는 점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한 것으로 진단됐다. 대부분 트레이더는 월말이나 분기별로 포지션을 달러화 기준으로 정리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점도 달러화에 대한 추가 수요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469.31포인트(3.41%) 뛴 14,239.88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주요 지수들은 동반 급등했다.
글로벌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ECB, 호주중앙은행(RBA),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동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자극했다.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 1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4.9%,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년 대비 4.3%, 전월비 -0.2%를 웃돌았다. 독일의 지난해 12월 CPI 확정치는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1992년 6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1월 합성 소비자물가지수(HICP) 예비치는 전년 대비 5.1%,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인 전년 대비 4.4%, 전월 대비 0.0%를 웃돌았다.
미즈호의 외환 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투자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추세가 본격화되면 유로화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제한적 약세가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의 대화와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 관점에서 보면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연준이 올해 5회까지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유나 팍 헤거는 "내일 발표되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도 상승세를 나타내면 시장은 더욱 매파적인 ECB에 베팅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가 오는 3일 ECB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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