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숨 고르기 약세…위험선호도 한몫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숨 고르기 양상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지난달에만 19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유 지수가 반등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점도 달러화 조정에 한몫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동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6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077엔보다 0.387엔(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68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40달러보다 0.00344달러(0.3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19엔을 기록, 전장 129.29엔보다 0.10엔(0.0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623보다 0.35% 하락한 96.28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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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연초부터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 장세를 이어갔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를 감안해도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자금시장은 그동안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왔다.
달러화에 대한 월말 수요가 소화됐다는 점도 달러화 추가 강세를 제한한 것으로 진단됐다. 대부분 트레이더는 월말이나 분기별로 포지션을 달러화 기준으로 정리하는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점도 달러화에 대한 추가 수요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날 3.41%나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0.7%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수들은 동반 급등했다.
연준의 강경한 입장도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오는 3월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bp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덜하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3월 25bp 인상을 지지한다"며 "3월에 50bp 금리 인상을 정상화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또 한번 급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미국의 1월 제조업 활동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달보다는 둔화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7.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58.8에서 하락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예상치인 57.4는 소폭 웃돈 것이다.
미국의 1월 제조업 경기 모멘텀도 오미크론 확산세에 크게 둔화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5.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PMI는 전월 확정치인 57.7보다 낮았다. 다만, 예비치였던 55.0보다는 높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글로벌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ECB, 호주중앙은행(RBA),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동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자극했다.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독일 1월 CPI 예비치는 전년 대비 4.9%,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년 대비 4.3%, 전월비 -0.2%를 웃돌았다.
TD증권 전략가들은 "최근 연준의 발언은 3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말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 등을 면밀하게 살펴 이번 주 경제 지표에서 긴축 정책의 속도에 대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벨리어&어소시에이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루이스 나벨리어는 (연준 관계자들의)최근 발언은 하락하는 증시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 풋옵션'이 아직 살아 있다는 믿음을 되살렸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조나스 골터만은 "해당 기간에 수익률 격차는 미국에게 더 유리하게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달러가 더 이상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은 다소 당혹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핵심 요인은 아마도 연준의 최근 입장 변화에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보조를 맞춰가고 있다는 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외환 영업 헤드인 닐 존스는 투자자와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추세가 본격화되면 유로화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화의 제한적 약세가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과의 대화와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장 관점에서 보면 ECB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연준이 올해 5회까지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환분석가인 유나 팍 헤거는 "내일 발표되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표도 상승세를 나타내면 시장은 더욱 매파적인 ECB에 베팅할 수 있다"면서" 이는 유로화가 오는 3일 ECB 정례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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