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무역적자 환율 올리나…환시 "당장은 연준·증시 주목"
"예전보다 약해진 네고물량에 중기적 하단 방어재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기자 = 지난 1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적자가 환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205원대로 장을 마감하며 1년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 하단 방어 내지는 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일 무역수지 적자가 중기적으로 환율 하락을 방어하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당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기조 강화에 대한 경계와 연휴 중 연준 인사들의 발언 변화, 주가 상승 등이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라고 진단했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무역수지는 48억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점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오미크론 확산과 원자재가 상승에도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1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동절기 높은 에너지 수요 등에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원 가격 급등 속에 수입단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수입이 30% 이상 늘어 적자가 발생했지만, 수출이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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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환시 참가자들은 당장 수급 면에서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무역수지 적자는 계속 얘기되던 부분"이라며 "당장은 지난주 급등한 환율에 묻힐 것 같아 오늘 시장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네고업체 수급에 영향을 줄 만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보다는 국내 설 연휴 기간 연준 인사들의 발언 변화 및 주식시장 움직임, 연휴 이후 네고물량 등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무역수지 적자는 유가 영향으로 보이는데 큰 재료는 아닌 듯하다"며 "아무래도 연휴 중 연준 인사들의 발언 변화와 주가 상승이 더 큰 재료"라고 전했다.
이들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내용이 견조한 모습이라며 적자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5.2% 증가한 553억2천만 달러로 1월 기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또한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과거와는 다르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가운데 적자가 발생한 반면, 최근에는 수출이 증가세인 가운데 수입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무역수지는 적자지만, 수출 자체도 워낙 잘 나온 만큼 적자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연준 경계감이 워낙 크다 보니 이와 관련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수지 적자도 주목할만한 변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고 수출 자체도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전만큼 네고물량이 외환시장에 강하게 나오지 않는 만큼 무역수지 적자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B 딜러는 "다만, 중기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가 환율 하단을 방어하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도 "최근 네고를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많이 나왔고 중소기업 등은 지속해서 결제 수요가 나왔다"며 "환율이 오르는 동안 네고뿐만 아니라 결제도 꾸준히 유입됐는데, 물량을 대기할 수 있는 네고에 비해 결제수요는 결제일에 맞춰 급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보다 강력한 네고가 나오는 것 같지 않아 무역수지 적자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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