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수출경기 선행지표…교역조건 악화 지속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수출경기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수출경기확산지수가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수입단가 상승폭이 커지면서 교역조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수출경기 하방압력도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일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67.4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 품목별 달러금액을 토대로 산정되는 지표로, 수출경기의 순환국면 변화를 전망하는 데 활용한다. 지수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상승국면, 낮으면 경기 하락국면으로 해석되며 실제 수출경기보다 7.7개월 정도 선행한다.
작년 12월 지수는 전월대비 떨어졌지만 월별 추이를 보면 반등하는 추세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50 이하로 하락했던 지수는 11월(71.1)부터 상승국면으로 전환했다.
문제는 수출단가의 상승폭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수입단가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교역조건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한 작년 12월 수출단가지수는 95.7(2015년=100)이었다. 석유제품(60.4%)과 철강제품(42.6%)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7% 올랐다.
하지만 상승폭은 9월(16.6%)과 10월(17.3%), 11월(16.4%)에 비해 줄었다.
작년 12월 수입단가지수는 90.4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5.7% 상승했다. 원유(78.6%)와 철강재(39.4%)를 비롯한 원자재(61.8%)가 단가 상승을 주도했다.
오름폭도 9월 27.7%, 10월 31.5%, 11월 38.9%로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많이 상승하면서 무역통계진흥원이 산출한 지난해 1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5.8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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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교역조건 악화는 지난해 12월(4억5천만달러 적자)과 올해 1월(48억9천만달러 적자)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졌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입단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경기 하방 압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입단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더딘 공급 병목 해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 압력 등 부담 요인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높고, 수입단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둔화되기 어렵다면 수출경기 하방 압력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부연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경기를 이끌어온 수출 모멘텀이 기업 실적 증대로 이어지는 고리가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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