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국민은행, '135일 룰' 전 한국물 발행 채비…산업은행 동참
달러채 발행 행렬 지속, 시장 변동성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35일 룰'을 앞두고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주 기아와 KB국민은행이 달러화 채권 북빌딩(수요예측)을 앞둔 데 이어 최근 KDB산업은행 역시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조달 채비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아(Baa1)는 내주 초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발행을 위해 기아는 지난달 27일과 28일 글로벌 기관을 대상으로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을 진행하는 등 비대면 로드쇼를 마쳤다.
트랜치(tranche)는 3년 혹은 5년물이 유력하다. 발행 규모는 벤치마크 사이즈다. 그린본드(green bond) 형태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
이어 같은 주 KB국민은행(Aa3)이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통상 한국물 발행을 위해서는 수개월의 준비 절차 등이 소요됐지만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확인한 후 발 빠르게 조달 작업에 나섰다.
미국 조기 긴축 가능성 등이 고조된 탓에 발행 시기가 늦을수록 조달 비용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판단 등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물 시장은 '135일 룰' 기한을 앞두고 연초 막바지 조달 행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135일 룰은 SEC가 채권 발행 기업에 적용하는 규칙이다.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찍을 때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35일 룰'에 따라 글로벌본드를 찍기 위해서는 이달 중순까지는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쳐야 한다.
한편 KDB산업은행 역시 이달 발행 행렬에 동참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조달 작업에 돌입했다. 2월 중순께 북빌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DB산업은행이 발행하는 글로벌본드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SEC Registered) 채권이다. 공시 의무가 대폭 완화된 '스케줄 B(Schedule B)' 형태로 발행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공모로 인정을 받아 135일 룰과 상관없이 조달이 가능하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졌지만, 한국물 시장은 여전히 달러채 중심의 발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공모 이종통화 발행물은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이 찍은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가 유일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스위스프랑 채권 등의 이종통화 대비 금리 경쟁력이 상당한 점 등이 달러채 발행세를 뒷받침했다.
한국물 시장은 이후 '135일 규칙' 등을 고려해 한동안 발행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시기 및 횟수 등을 두고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북빌딩을 앞둔 한국물 발행사의 흥행 여부 등에 이목이 쏠린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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