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중앙銀 매파 행진에 길잃은 환시…美 물가 촉각
  • 일시 : 2022-02-07 07:30:01
  • [서환-주간] 중앙銀 매파 행진에 길잃은 환시…美 물가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7~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선을 중심으로 방향성 탐색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매파 스탠스를 강화하면서 달러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달러-원도 한 방향으로 흐르기 어려운 여건이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CPI)가 달러에 방향성을 제공할 것인지가 이번 주 환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급등한 국제유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은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국내외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이는 점은 달러-원의 상단을 무겁게 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은 ECB의 매파 전환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롱스탑이 촉발되면서 1,200원 선 아래로 되밀렸다.

    ◇통화정책 '긴축'으로 대동단결…길잃은 달러

    연준뿐만 아니라 ECB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등이 모두 매파 성향을 뚜렷이 하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의 구도가 복잡해졌다.

    이전까지는 통화정책의 차별화 전망이 환율을 주도하는 테마였다.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심이 두드러지면서 달러를 지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물가 대란 속에 ECB 등 다른 중앙은행도 긴축 의지를 드러내면서 달러 강세 동력이 뚝 떨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ECB 내 매파 성향인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4분기에 ECB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 발 더 나갔다.

    지난달 말 1.11달러까지 내렸던 유로-달러 환율은 ECB의 매파 전환 이후 1.14달러대 중반까지 수직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97.4까지 올랐던 데서 95.4선까지 되밀렸다.

    통화정책의 차별화 테마가 훼손되면서 미국 지표 및 금리도 달러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1월 고용지표의 대폭 호조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9% 위로 치솟았지만, 달러인덱스는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4원만 올랐다.

    이번 주에도 달러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다면 달러-원도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유로화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오는 10일(미국시간) 나올 미국의 1월 CPI가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월가는 1월 물가가 지난해 대비 7.2% 올라 12월의 7%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 호조에 이은 초인플레이션은 달러에 강세 동력을 다시 한번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인플레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달러 약세와 함께 위험투자 심리도 회복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달러-원의 하락 압력이 두드러질 수 있다.

    ◇유가·지정학적 리스크·추경…불안 요인 여전

    달러 강세가 한풀 꺾였지만,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적지 않다.

    배럴당 90달러 선도 넘어선 국제유가가 가장 큰 변수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지난 12월과 1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원유 등의 수입 금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무역적자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당장 수급상 결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도 불안 요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필요한 전투력의 약 70%를 국경지대에 배치했다는 미국 당국자의 전언이 나오는 등 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중이다.

    다만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 총리가 이번 주와 다음 주 잇달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방문키로 한 점은 중재 기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국회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도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가 14조 원인 추경의 증액에 반대하고 있지만, 여당이 35조 원으로 증액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예산구조조정을 통한 최대 50조 원 추경을 내세우는 중이다. 추경 규모가 확대되면 재정건전성 우려 등으로 원화에는 약세 재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전환기에 국내적으로 무역적자 현상과 재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면 원화 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최근 지난주 국내 증시가 회복 흐름을 보인 점은 달러-원의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요인이다. 코스피는 2,591선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2,750대까지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주에는 매수세를 보였다.

    양호한 증시 흐름이 유지된다면 1,200원 선을 넘나드는 레벨에서 달러-원에서의 롱플레이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한다. 10일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와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다.

    오는 11일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만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연다.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관리 의지가 재확인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0일 12월 국제수지(잠정)와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등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1월 CPI 외 대형 지표는 많지 않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일(현지 시각)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회의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7일 차이신 1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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