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發 달러-원 급락…서울 환시 약발 지속성은 '글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불쑥 찾아온 유로화 강세에 약 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보다는 여전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가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7일 진단했다.
ECB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긴축에 나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9.40원 내린 1,1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2월 10일 기록한 9.60원 이후 약 1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올해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 스탠스를 드러낸 영향이었다.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달러-원을 끌어 내렸다.
최근 연준의 조기 긴축 가능성 등으로 달러-원의 상승 폭이 컸던 점도 낙폭을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연초를 기준으로 달러인덱스와 달러-원 레벨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가 가팔랐던 모습이 확인된다.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95.4로, 연초(96.217)보다 낮다. 반면에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1,197.0원으로 연초(1,191.80원) 대비해 여전히 높다.
ECB를 비롯한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에 동참하면서 통화정책 차별화는 점차 축소하고 있다.
환시 전문가들은 다만 유로화가 달러화 및 달러-원 시장에 미치는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봉쇄 등으로 유로존 경제의 회복에 차질이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점도 경기 회복세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CB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긴축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아직 긴축적 대응에 나설 시기 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유로화 방향이 바뀐다고 해도 아직 연준이 긴축 전환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인다"며 "ECB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했지만, 금리 등 통화정책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통화정책 차별화 얘기가 나온 이후 달러화 대비 유로화 약세를 절반 정도 되돌렸다"며 "추가 강세가 가능할지엔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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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미국은 비농업고용 지표가 깜짝 증가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연준의 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중에 미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은행의 한 딜러는 "ECB 이후 독일 국채(분트) 금리가 올라갈 때 움직임이 제한적이던 미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 연고점을 넘어 더 세게 올라갔다"며 "유로화에 달러-원이 하향하기보다 상단이 막히는 모습 정도로 보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문정희 연구원은 "과거 2014년 이후에 ECB는 금리를 올린 적이 없어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여전히 외환시장은 달러화와 연준이 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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