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혼조…미 CPI에 시선집중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웃돈 여진을 소화하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로 돌변한 데 대한 시장의 논쟁도 이어진 탓에 외환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0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191엔보다 0.101엔(0.09%)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44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4550달러보다 0.00150달러(0.13%)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65엔을 기록, 전장 131.94엔보다 0.29엔(0.22%)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440보다 0.01% 상승한 95.45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의 관심이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모이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면서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6만 7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 15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백악관까지 나서 1월 고용이 부진할 수 있다고 예고한 만큼 시장에서는 신규 고용 감소 전망까지 나온 바 있다. 1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전달의 61.9%에서 소폭 올랐다. 임금 상승세도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3달러(0.73%) 오른 31.63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8%나 올랐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한층 강화될 수도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이 1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7.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집계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 전망치는 0.4%로 상승세가 소폭 완화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진 점도 외환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의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인 행보를 숨기지 않았다.
라가르드는 ECB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평가하고 '지표에 따를 것(data-dependent)'"이라고 강조했다.
주 초반까지 유로당 1.12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유로화는 기자회견 직후부터 1.14달러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했다.
ECB 정책 당국자 가운데 한 명인 마틴 카작스는 이르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ECB가 계획보다 일찍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지만, 7월에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시장참가자가 ECB의 매파적 성향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UBS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헤펠레는 "우리는 ECB가 긴축정책의 급작스러운 가속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이 여전히 ECB보다 훨씬 앞서 움직이면서 달러를 지지하는 궤도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가 연말까지는 1.1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도 현재 달러당 0.92 프랑에서 0.98프랑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MUFG의 분석가인 리 하드만은 "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의 문이 열렸다는 라가르드 ECB 총재의 분명한 신호는 외환 시장의 진정한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유로화는 잉글랜드 은행(BOE)과 연준이 긴축적인 정책을 지속하는 동안 ECB가 완화적인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 탓에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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