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연준·美 고용호조·CPI 대기에도 역외는 왜 달러를 팔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아시아 장중 달러화 강세에도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통상 달러화 흐름에 연동하는 거래를 보여주는 역외 투자자들이 장중 꾸준히 달러를 매도하며 환율 하락 재료로 작용하면서 환시 참가자들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 모습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3.00원 하락한 1,19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아시아 시장 개장 무렵 95.4선 대에서 등락하던 달러 인덱스는 장중 미 국채금리 상승세에 95.6선으로 레벨을 높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1,196~1,199원 레인지 안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달러 움직임에 연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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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며 1,200원대로 상승하고, 달러화 움직임에도 대체로 연동하는 모습이었지만, 역외 투자자는 달러화를 매도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환시에서는 이 같은 역외 달러 매도 흐름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공통으로 최근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연준의 매파 행보 강화 우려에도 시장이 이미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추가로 달러 강세를 반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깔려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역외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롱 포지션을 상당히 많이 구축했다"며 "달러 인덱스가 상승 동력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1,205~1,210원 레벨에서 여러 번 상승 시도가 막히다 보니 일단은 포지션을 조금 줄이고 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역내외 구분 없이 시장이 충분히 롱 포지션을 구축해둔 만큼 연준 긴축 행보 강화 우려에도 새로운 달러 강세 재료가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 물가 지표도 이미 7%대 상승을 예상해서 부합한다고 추가로 롱을 더 담을지 회의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1,200원대 환율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으로 나뉘는 가운데 당국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며 "역외 투자자들도 미 금리 상승에 비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롱 포지션을 줄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한 번 정도 쉬어가는 건지, 기간 조정인지 봐야 한다"며 "싱가포르달러나 호주달러는 달러 강세로 잘 가지 않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하게 이어진 박스권 장세에 외국인도 구간 내 차익실현에 나서며 소극적인 대응에 그친 것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달러-원 환율이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역외도 박스권에서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팔고, 내리면 사는 거래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들은 당분간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미국 물가와 금리가 재료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7%를 넘어도, 미 국채금리가 2%를 넘어선다 해도 엄청난 달러 강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 딜러는 "거래량은 지난해 말부터 오히려 더 줄어들었는데 결제든 네고든 수급이 상당히 균형을 보이고 있다"며 "미 금리 상승 등 달러 강세 재료에 숏으로 가지도 못하고, 숏 포지션이 없으니 숏커버가 나올 여지가 없어 환율도 조금씩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오미크론에서 위드코로나로 글로벌 흐름이 변하는 분위기라 미 국채가 2%를 넘어도 리스크온 분위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은 1,200원대를 기점으로 전망이 상충하면서 위도 아래도 애매한 분위기"라며 "지금은 롱 심리가 훼손된 것으로 보여 네고물량이 나오거나 CPI가 오히려 예상을 하회한다면 환율이 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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