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금리 급등 후 글로벌본드 발행시장 첫 주자…투심 화답
  • 일시 : 2022-02-09 14:01:47
  • 기아, 금리 급등 후 글로벌본드 발행시장 첫 주자…투심 화답

    7억 달러 그린본드 조달 성공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아가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으로 국제 시장 내 한국물(Korean Paper) 위상을 높였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전 세계 발행사가 선뜻 조달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아는 과감히 투자자 모집에 나서 흥행을 거뒀다.

    기아의 포문으로 움츠러들었던 달러채 발행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9일 기아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북빌딩(수요예측)을 완료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4억 달러, 3억 달러씩 배정했다.

    북빌딩에는 25억 달러의 주문이 집계되는 등 기관들의 인기가 상당했다. 15억 달러의 자금이 집중된 3년물이 흥행을 이끌었다. 5년물 역시 10억 달러가 몰려 호조를 뒷받침했다.

    기아는 이번 발행으로 글로벌 달러채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주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투자등급에 해당하는 각국 발행사들은 쉽사리 조달에 나서지 못했다.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뜻밖의 개선세를 드러내자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여파였다.

    투자자들은 10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목하며 자금 집행보단 관망으로 돌아섰다. 중국 춘절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아시아 투자자 역시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보수적 기조로 돌아섰다.

    비교적 발행이 활발했던 미국 시장에서는 고용지표 발표를 전후해 투자등급의 조달 자체가 멈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 시장도 고요했다. 중국 춘절 연휴와 금리 변동성이 더해지자 달러채 발행 행렬은 잠잠해졌다.

    이미 비대면 로드쇼를 진행한 기아의 고민은 깊어졌다.

    기아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인베스터 콜(investor calls)을 마쳤다. 당시 실적 호조와 전기차 사업의 친환경성 등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관의 반응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발표로 상황이 급변하자 7일 북빌딩을 준비했던 기아는 시장을 하루 더 지켜보기로 했다. 기아는 당초 7일과 8일 중 투자자 모집일을 택하기로 계획했던 만큼 하루의 여유가 남아있었다.

    전일 대비 변동성이 완화된 모습을 보이자 기아는 8일 과감히 북빌딩에 나섰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 후 글로벌 채권시장 내 투자등급이 발행한 첫 조달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북빌딩 개시 초반 아시아 주문량이 이전보다 느리게 쌓인 탓에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를 대거 흡수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절반에 육박하는 물량을 미국이 가져갔다. 3년물의 경우 뒤를 이어 아시아·태평양(APAC)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가 각각 31%, 20%씩 배정받았다. 5년물은 APAC와 EMEA에 각각 39%, 13%를 할당했다.

    고용지표 발표 후 미국에서 발행된 첫 투자등급 발행물이었던 데다 글로벌 시장 내 기아의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 등이 인기를 뒷받침했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관을 동시에 겨냥한 점 역시 투자 수요를 끌어올렸다.

    인기에 힘입어 기아는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최대 30bp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렸다.

    기아는 당초 3년물과 5년물 IPG로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각각 120bp, 130bp를 더한 수준을 제시했다. 하지만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3년물과 5년물 가산금리를 각각 90bp, 105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3년물 쿠폰과 수익률(yield)은 각각 2.375%, 2.466%다. 5년물 쿠폰과 수익률은 각각 2.750%, 2.857%다.

    기아의 국제 신용등급은 BBB급에 해당한다. 무디스와 S&P는 기아에 각각 Baa1,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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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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