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속전속결 달러채 조달 통했다…ESG 최대 발행 성사
7억 달러, 지속가능채권 형태…시장 변동성 극복, 금리인상기 돌파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KB국민은행이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시중은행이 발행한 달러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최근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는 환경 속에서도 무난히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자 재빨리 조달에 나섰다.
통상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위해서는 준비에만 수개월 가량이 소요되지만, KB국민은행은 이를 한 달여로 단축해 금리 인상기에 대비했다. KB국민은행의 노련미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10일 새벽 KB국민은행은 7억 달러 규모의 한국물 발행을 확정했다. 전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에서 진행한 북빌딩(투자자 모집)에서 27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4억 달러, 3억 달러씩 배정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조달로 국내 시중은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달러화 ESG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최근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투자 수요 위축세가 두드러졌지만, 진정세를 찾은 틈을 겨냥해 북빌딩에 나선 점 등이 주효했다.
지난주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글로벌채권 발행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지표 개선세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각국의 발행사와 기관은 조달 및 투자보단 관망을 택했다.
다만 9일의 경우 발행시장이 잠시 활기를 되찾았다.
전일 기아 등이 과감히 조달에 나서 투자 수요를 확보한 데 이어 당일 미국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멈췄다.
기관들은 관망세를 버리고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발행한 한국물 벤치마크 유통금리가 1~2bp가량 줄어든 것은 물론,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발행 물량이 급감한 점 역시 9일 기관들의 투자 집행을 북돋웠다. 이주 초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충격으로 발행이 없었던 데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으로 10일 역시 사실상 달러채 조달시장이 문을 닫을 것이란 관측 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투자 수요가 회복된 틈을 포착해 북빌딩 초반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에서 투자자 모집에 나선 지 반나절여 만에 20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유럽과 미국을 거쳐 마지막까지 남은 주문은 27억 달러에 달했다.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관을 사로잡은 점 등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KB국민은행은 북빌딩 전일 진행한 비대면 로드쇼 등을 통해 ESG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조달은 금리 인상기에 대응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반등을 확인한 후 한국물을 다소 빨리 찍기로 했다. 통상 수개월이 소요되는 준비 작업이 한 달여 만에 완료된 배경이다.
KB국민은행의 판단은 적중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연말로 갈수록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졌다.
선제 움직임 덕에 이달 재빨리 발행에 나서게 된 KB국민은행과 달리, 다른 발행사들은 금리 인상 이후로 관측되는 2~3분기를 바라보며 조달 채비에 나서야 했다.
풍부한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KB국민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물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 대비 60bp, 70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각각 30bp씩 절감한 수치다.
이에 따른 3년물의 쿠폰금리와 수익률(yield)은 각각 2.125%, 2.200%다. 5년물 쿠폰금리와 수익률은 각각 2.375%, 2.492%다.
KB국민은행은 무디스와 S&P로부터 각각 'Aa3', 'A+' 등급을 받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콜, HSBC, KB증권 홍콩, 미즈호증권,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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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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