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스와프 마이너스로 급전환, 달러 유동성 문제?…시장·당국은 '차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외환(FX) 스와프포인트 장기물이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졌다.
14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이 움직임이 과도한 측면은 있지만, 한·미 금리 전망을 반영한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리 전망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가격 변화인 만큼 외화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도 외화 유동성 상황 위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미 금리 역전 가시화…스와프 '마이너스'로 급전직하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스와프포인트는 이날 -0.70원 수준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10일 1.80원에 거래됐지만, 2거래일 만에 2.50원가량 급락세다.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7.5%까지 치솟자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전망이 급부상하면서 역외 시장 참가자 등을 중심으로 기존 매수 포지션의 손절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올해 말 연준의 기준금리가 1.75%~2.0% 이상일 확률을 5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3월부터 매회의 25bp씩 금리를 올리거나, 한 번에 50bp 금리를 올리는 회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시장이 예상하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는 앞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두 차례 정도 더 올릴 것으로 본다. 연말 기준금리 1.75% 전망이 대체적이다.
스와프 딜러들은 그런 만큼 중장기물부터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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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은행의 딜러는 "예상대로 진행되는 것으로 6개월 이상 만기물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달러 금리의 방향성이 보일 때의 임팩트는 실질적인 금리 움직임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은 체감"이라고 평가했다. 반응이 과격하긴 하지만, 방향성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B은행의 딜러는 "올해 말 미국 기준금리 2%가 거의 반영되어 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한두 번 추가 인상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연말쯤 되면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를 앞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더욱이 잠재성장률이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좋지 않은 만큼 미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면서 "이렇게 보면 전 구간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로 가는 것도 시간문제 아닌가 싶다"고 예상했다.
◇중장기 급락에도 유동성 상황은 양호…시장도 당국도 '차분'
중장기 스와프포인트가 지난 주말 과격하게 하락하긴 했지만, 딜러들은 차분한 분위기다.
미 금리 상황을 반영하는 가격의 조정인 만큼 달러 유동성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인식 탓이다.
초단기나 1개월 스와프포인트 등 단기물은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 에셋 스와프 주체의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는 정도 외에는 큰 부작용은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1년 등 중장기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렀기도 했다.
C은행의 딜러는 "베이시스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등 달러 유동성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면서 "포인트 하락 자체만으로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외환당국도 6개월물 등을 중심으로 비드를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스와프포인트를 끌어 올릴 정도로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급한 변동성 관리 수준만 견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초단기 등 외화 유동성 상황 중심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도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낙폭이 과도하다는 우려는 제기된다.
D은행의 딜러는 "주말 미 금리가 하락한 점 등을 고려하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 낙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손절성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시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반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B은행 딜러도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장이 너무 출렁거리는 상황이다"면서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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