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강세…지정학적 우려·매파 연준 경계감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급등한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을 소화하면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지만,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6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291엔보다 0.319엔(0.28%)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9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416달러보다 0.00472달러(0.4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55엔을 기록, 전장 130.75엔보다 0.20엔(0.1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059보다 0.32% 상승한 96.3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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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환율의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지정학적 우려가 시장을 강타한 여진이 이어졌다. 지난 주말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양측 모두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사력을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크게 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의 삼면을 포위하듯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주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주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은 가능한 한 빨리 떠나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앞으로 24~48시간 내에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도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5.1bp 이상 오른 1.994%에 호가됐다.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5.75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가 달러화 대비 약해졌다는 의미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준이 오는 7월 1일까지 100bp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견해를 다시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연준이 선제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차례의 보고서만으로 풀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겠지만 일련의 4차례에 걸친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서 확대되고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은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 10일에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쇼크에 크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꾸준한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고 매파 대열에 합류했다. 바킨 총재는 이날 시리우스XM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시작할 때가 된 것 같고, 꾸준히(steadily) 움직여 팬데믹 이전 레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이 금리를 움직이는 동안 인플레이션이 안정시킬 수 있고, 그에 따라 금리 인상 타이밍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하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이 얼마나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견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나온 7.5%의 물가 상승률과 제로에 가까운 연준의 기준금리를 지적하며"우리 정책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점은 인정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77.08루블을 기록하는 등 지난 1월 28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선 뒤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유로화는 장중 한때 1.12779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3일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다시 강화하면서다. ECB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강화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주말 모든 통화정책 정책 조치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유로화를 약화하는 데 한몫했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지난주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 충격이 분명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는 앞당겨진 긴축 주기를 위해 포지셔닝하는 트레이더들을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긴장으로 더 위험한 자산을 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이 격화될 경우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의존성이 유로존의 경제 순환적 회복세를 취약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ING 분석가들은 "스위스 프랑화는 물론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외교적 해결책이 보일 때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장은 한 주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관망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직접적으로 러시아 루블화나 간접적으로 경기 순환 통화에 노출된 통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심각한 하방 위험을 예상한다면서 특히 유로 통화는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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