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우려 한숨 돌리나…2014년 크림 병합 당시 달러-원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무력 충돌 임박설에 한때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도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전일 러시아 군병력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일부 철수하면서 전쟁 우려가 완화됐으나 사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환시 참가자들은 16일 러시아가 일부 군사 병력을 철수하면서 서방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이날은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극적 타결이 어려운 사안인 만큼 지지부진한 대치 상태가 이어지며 충돌 가능성이 재차 고조될 수 있어 단기간에 해결될 이슈는 아니라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를 지난 2014년 2~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충돌 및 병합 사태와 비교하면서도 무력 충돌 시 그때보다 환시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환율 움직임은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날로 경고한 16일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된 일부 러시아군이 주둔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며 철수 소식을 전했다.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회담에서 돌파구 마련에 실패하고 미 국무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고 서부지역으로 이전한다는 소식 등에 우려는 더 커지는 듯했으나 일단은 한숨 돌린 모습이다.
충돌을 피하려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거나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해야 하지만, 절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러시아가 군대 일부를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함으로써 서방과의 대화 의지를 먼저 드러낸 가운데 환시 참가자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를 떠올리며 환시 영향을 가늠해보려는 모습이다.
2014년 2월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에 유혈진압을 명령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시위대에 의해 축출되고 야권을 중심으로 과도정부가 수립됐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며 크림반도에 군사를 파견했다.
지정학적 우려가 고조되며 한 달가량 대치 상태가 이어지던 가운데 2014년 3월 1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림반도 병합을 선언했다.
다만, 2014년 2월부터 3월까지 해당 기간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살펴보면 시장은 주로 중국 위안화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주요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경우는 며칠에 불과했고 상승 폭도 3~5원 내외에 그쳤다.
*그림1*
◇군사적 충돌 및 사태 장기화 시, 환시 영향은?
환시 참가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나아가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대치는 지난 2014년보다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습 디데이인 16일은 우려가 완화됐지만, 오는 20일 침공설도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장 직접적인 경로는 군사 충돌로 위험회피 심리가 극대화될 경우 위험통화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달러-원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일단 긴장이 완화되며 한숨 돌린 상황이라면서도 충돌 시 여러 경로를 통해 환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긴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시 가장 우려되는 점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등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차질을 심화시키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미국의 경제 제재에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운송을 중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할 경우에도 문제다.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점도 충돌 시 유럽 및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와 반도체 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등이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만큼 비상시 인력 축소 상황에서 생산 차질도 불가피하다.
배터리의 기본 재료인 알루미늄과 반도체 기본 재료인 네온과 팔라듐 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되는 가운데 무력 충돌은 수급난을 장기화시키며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지난 2014년 2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한국과 미국 시장 등에서 반응이 크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수위도 높아지면서 반응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환시 참가자도 "당장은 충돌 가능성이 완화되면서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전쟁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계속 대치 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돌 우려가 다시 커진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