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국금국장 "환시 선진화 점진적 시행…외환거래 중심은 국내기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과 참여자 확대 등의 외환시장 선진화 과정은 국내 기관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시장이 개방된 이후에도 원화 거래의 중심이 국내 기관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외환산업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16일 연합인포맥스 유튜브 채널(연합인포맥스TV)을 통해 송출된 외환시장 선진화 관련 특별 좌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김 국장은 "환시 제도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면서 "시장과 소통을 위해 구체화한 플랜을 빨리 밝혀야 하겠지만, 제도적인 시행은 국내 기관의 준비 기간, 정부의 행정적인 절차 등을 고려해 무조건 점진적으로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국내 은행들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화 시장의 개방 이후에도 원화 거래의 중심은 역내, 국내 금융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 금융기관이 더 커진 영향력을 발휘하고, 외환산업이 금융산업의 가장 멋진 분야가 될 수 있게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정부가 MSCI 선진국 지수 가입을 위해 환시 선진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위기가 잠잠해진 순간부터 외환시장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란 판단에 외환시장전자거래(API) 도입과 달러-원 선도은행 제도 등을 추진해왔다"면서 "MSCI 선진국지수 가입은 환시 선진화가 가져다줄 성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MSCI 선진국 지수 가입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파생되는 성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김 국장은 "API 도입과 선도은행 지정은 모두 외환시장 선진화를 염두에 두고 나온 것이다"며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외환거래 편의도 함께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원화의 거래 시간을 새벽 1시 등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안과 역외 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를 골자로 하는 원화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외 주요 투자기관과 은행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중이다.
김 국장은 역외 기관의 국내 시장 참여와 관련해 현물환 외에도 스와프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은행과 이야기를 해 보면 일부 스와프나 선물환에 대해서도 고객에 대한 포괄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면서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국내 은행과 외은 지점과 함께 상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계·시장, 합치된 방향성 '화답'…변동성·제도 정비는 과제로
간담회를 같이 한 학계와 시장 전문가도 선진화 방안 도입에 공감하면서 이를 시행하기에 적기라는 의견을 표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한 대비와 꼼꼼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시 선진화 방안이 안착하기 전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요인은 충분히 있다"며 "런던장 시간에는 주로 달러화 흐름이나 글로벌 리스크온/오프 흐름에 의해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기축통화국과 상시 통화스와프 체제를 구축하면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많이 해소될 수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자산을 이용해 ECB나 BOE 등과 상시 통화스와프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면 좀 더 큰 보폭으로 원화 국제화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문영선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섹션 섹션장은 "외환거래 시간을 새벽 1시로 연장한다면 런던이나 뉴욕에 해외데스크가 있어도 모든 업무를 커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국내에서 일부 감당해야 하는데 프런트와 미들, 백오피스 사이에 인력 조정 더 나아가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장평균환율(MAR) 환율과 종가 시점 등 현행 제도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숨은 과제도 여럿 생기는 만큼 꼼꼼하게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도 주문했다.
문 섹션장은 "은행들은 대고객 환율을 고시하는데 12시 자정을 넘어 고시하는 환율을 전영업일 기준으로 할건지 익영업일의 최초환율로 볼 건지 등 미리 정리해야 시장은 큰 혼란 없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시 선진화가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 섹션장은 "금융에는 왜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관이 나오지 못하는지 얘기가 종종 나왔다"며 "그 허들 중 하나로 외환시장 폐쇄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로컬은행만큼 원화에 경쟁력을 가진 기관은 없다"며 "그동안 안 가본 길에서 첫발을 뗐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면서 우리가 얻을 건 얻어야 하는 마음을 가져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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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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