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지정학적 긴장·매파 연준 우려 속 약세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행보 강화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4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624엔보다 0.204엔(0.18%)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81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581달러보다 0.00238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1.37엔을 기록, 전장 131.22엔보다 0.15엔(0.1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5.992다 0.25% 하락한 95.75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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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의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는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빠른 속도로 해소되는 둣 했지만 불확실성이 다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철수하는 등 유화적인 조처를 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여전히 러시아를 믿지 못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는 장면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병력이 탱크와 장갑차, 자주포 등을 열차에 싣고 복귀하기 시작했다면서 복귀 후 장비들은 정례 군사 교육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 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했다.
이날 오후에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의사록은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대로 내려가지 않을 경우 위원회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a faster pace) 완화 정책을 제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또 "대다수 참석자는 2015년 이후 기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언급에도 주목했다.
연준은 이날 의사록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는 참석자들은 "현재 연준이 보유한 높은 증권 규모에 비춰 대차대조표의 상당한(significant) 축소가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연준에 대한 경계감에도 전날 수준을 중심으로 강보합권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준의 의사록이 매파적이었지만 당초 전망한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 수준보다 0.7bp 가량 하락한 2.040%를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미국의 1월 수입 물가가 한 달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2.0% 올랐다. 1월 수입물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2% 상승을 웃돈 것으로 1월 상승률로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속 미국의 1월 소매판매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상회했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8% 증가한 6천4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달 감소세를 보였던 소매판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1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1%도 웃돌았다.
미국의 올해 1월 산업생산도 호조를 나타냈다. 1월 산업생산이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직전월 감소세를 나타냈던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월 산업생산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5% 증가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한 가운데 호전된 경제지표는 유로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이 전월 보다 감소했으나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해 전월 2.4% 증가보다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전월대비 0.1% 증가, 전년동월대비 -1.0%로 12월 수치는 이를 모두 웃돌았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셉 마님보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긴장 완화로 이날 초반에는 달러화가 저점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한 소매 판매는 1분기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연준이 다음 달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압력을 다시 한 번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마지막으로 만난 이후로 강력한 경제지표를 갖게 됐기 때문에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으로 변했는지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G 외환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낙관론이 달러와 다른 저수익률 통화에 대해 계속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캐나다 달러화와 노르웨이 크로네 등 원자재 통화를 지목하며 "원유에 대한 확대된 영향을 감안할 때 캐나다 달러화와 노르웨이 크로네는 개선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계속 청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BC캐피털 마켓의 외환전략 헤드인 엘사 리아노스는 "우리는 FOMC 의사록이 '비둘기파적'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짐작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실제로 비둘기파적이어서가 아니라 현재로서는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 유쾌한 위험선호 랠리에 대한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관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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