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ECB 금리인상 말처럼 간단치 않아…달러화에는 순풍"
  • 일시 : 2022-02-17 11:20:27
  • WSJ "ECB 금리인상 말처럼 간단치 않아…달러화에는 순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진단했다.

    남유럽 국가 국채에 대한 매도세 때문에 ECB가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서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며 이는 달러화에 순풍을 달아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최근 독일과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올해 ECB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투자자 대상 조사에서도 펀드매니저들이 달러화에서 등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하는 다른 지표가 있다면서 이는 독일과 남부 유럽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라고 지적했다. 만약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ECB는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독일 국채대비 1.7%포인트 높아 2020년 여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국채는 최근 몇 주 사이 동반 매도세에 시달렸다.

    ECB가 경제적으로 약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임무이지만 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금융시장은 ECB의 지원이 줄어드는 것이 감지될 때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매도하면서 유로화의 존재를 위협한다.

    이 때문에 ECB는 공식적으로는 정치적 금기라고 하더라도 남부 유럽의 국채를 암묵적으로 합동소유 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실제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2020년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일 때 "우리는 스프레드를 줄이려고 여기 있는 것은 아니라"라고 언급한 이후에 재빨리 이 발언을 철회했다.

    ECB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면서 채권 매입을 축소한 이후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채권매입이 대부분 남유럽 국가에 집중돼 이것이 라가르드 총재의 입지를 축소시킨다.

    만약 올해 금리를 올리려면 유로존 최약체 국가에 대한 지원은 여름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독일보다는 취약한 남유럽 국가의 금리가 훨씬 많이 오를 것이 분명해진다.

    매체는 ECB가 신뢰를 훼손당하더라도 마음을 바꿔 채권매입과 금리 인상을 연계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채 스프레드에 대한 명시적 가이던스를 주는 것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사례를 돌이켜볼 때 실제 국채를 매입하는 것보다 ECB가 매입을 약속한 것이 더 중요했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유럽의회 연설에서 "우리의 통화정책이 모든 회원국에 유로존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어떤 필요한 도구든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유로존의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우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유로존에는 장애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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