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전쟁 공포에도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하루 늦게 반영하면서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연휴 기간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02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800엔보다 0.224엔(0.20%)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32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43달러보다 0.00097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25엔을 기록, 전장 129.89엔보다 0.36엔(0.2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100보다 0.01% 하락한 96.08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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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뉴욕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소환된 뒤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러시아는 친러시아 반군이 세운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제히 러시아를 비난하며 경제 제재를 본격화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은행과 국채, 개인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우선 러시아 국책 은행인 대외경제은행(VEB)과 군사은행과 미국 금융 기관들과의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국채에 대한 포괄적 제재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우리가 러시아 정부를 서방의 자금조달에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라며 "러시아는 더는 서방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으며, 우리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신규 채권을 거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했다.
최근 몇 주 동안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로 러시아 루블화가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 루블화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12%나 하락하는 등 15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 증시도 3분의 1이나 하락하는 등 러시아 금융시장이 패닉 양상을 보였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한때 1.12달러 선으로 내려섰던 유로화는 다시 반등 양상을 보였다.
안전 통화이면서 대표적인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캐리 수요가 일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러시아와 긴장 강화로 투자자들은 주식과 기타 위험자산을 대거 처분하는 대신 안전자산 편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조짐을 보였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99달러를 상향돌파 하는 등 2014년 9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이면서 1위의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의 물량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FX스트리트의 수석 분석가인 조셉 트레비사니는 "푸틴 대통령이 이곳에서 쇼를 펼치고 있지만, 시장은 경제를 파탄시키거나 최소한 글로벌 회복을 망칠 수 있는 구제불가능한 확전으로 끝날 것이라고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처럼 반응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게임이 아직 진행 중이며 시장은 이를 알고 있다"면서 " 그들은 이를 상황의 큰 변화로 보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은 "유럽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면서 "여기서 사야 할 것은 고전적인 리스크 오프 투자 방법이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분석가인 키트 주케스는 "이게 석유 시장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가스 가격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서 "어떤 제재가 도입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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