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위험은 곁가지(?)…달러-원 우크라 불안에도 '요지부동'
  • 일시 : 2022-02-23 10:15:23
  • 전쟁위험은 곁가지(?)…달러-원 우크라 불안에도 '요지부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위험에도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딜러들은 23일 지정학적 위험보다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의 동력이 떨어진 점이 달러-원의 변동성을 제한하는 핵심 이유라고 진단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2월 들어 달러 매도로 일관하면서 환시의 변동성을 억누르고 있다.

    ◇2월 달러-원 10원 레인지…우크라 영향 미미

    2월 초 이후 달러-원은 매우 좁은 범위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통화정책회의 결과로 1,200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1,190원을 저점으로 10원 레인지 등락을 유지 중이다.

    특히 최근 우크라 정세가 전쟁 일보 직전의 상황으로 악화했지만, 달러-원은 오히려 하락 우위 흐름이다.

    전일 러시아의 우크라 돈바스 지역에 파병 소식이 나왔을 때도 달러-원은 반짝 상승 이후 지속 반락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달러-원이 1,190원 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도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로 일관하고 있는 점을 달러-원이 오르지 못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역외는 지난 1월 서울 환시에서 공격적인 달러 매수로 롱포지션을 구축했지만, 2월 초 ECB 회의 이후에는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서는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테마가 희석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에 대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은행의 관계자는 "유럽계 금융기관의 달러 매수 쏠림이 심했지만, 독일 국채금리가 최근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금리가 오른 이후에는 달러 롱 포지션을 축소하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B은행 딜러는 "달러가 지속해서 강세로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우크라 상황보다는 달러 강세 전망이 약화한 점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의 자금 유출 조짐이 없는 점도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배경이다. 지난 1월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약 4조 원가량이 유출됐다. 반면 2월에는 약 1조2천억 원 순매수다. 최근 며칠간은 순매도 흐름이지만, 매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C은행의 딜러는 "한국은행의 연속 금리 인상 등으로 1월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던 점이 오히려 2월에는 시장이 안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자금 이탈이 있기는 하지만 달러-원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인 규모"라고 진단했다.

    ◇전면전 시 우려는 잔존…일시적 급등 가능

    딜러들은 달러-원이 안정적인 흐름의 이면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이 여전한 점도 자리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기존의 분쟁지역인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파병 정도로는 아직 전쟁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D은행의 딜러는 "여전히 러시아가 우크라와 전면전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면서 "러시아가 접경지대 분쟁 지역을 접수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외 다른 우크라 영토까지 침공할 경우에는 달러-원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는 확대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역외가 최근 달러 매도로 일관하며 포지션을 가볍게 한 만큼 전면전 시나리오에서는 달러 매수 공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C은행 딜러는 "전면전이 시작된다면 달러-원이 일시적으로 튀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이 경우에도 상단은 1,210원 정도에서 막힐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이른바 3차 세계대전 식으로 악화하지만 않으면 달러-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에너지가격 상승 등의 경로로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당장 가시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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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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