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이냐, 경기 활성화냐…美 연준의 딜레마
  • 일시 : 2022-02-25 09:25:17
  • 금리 인상이냐, 경기 활성화냐…美 연준의 딜레마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전략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치솟고 있어 긴축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만,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자니 러시아발 경기 침체 우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더욱 치솟고 연준의 물가 상승 억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 가스 공급량의 17%를 책임지고 있고, 세계 원유 소비량의 10%를 공급하는 산유국이기도 하다.

    캐나다 투자기관 BMO캐피탈마켓 이코노미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달러 오를 때마다 인플레이션율은 약 0.4%포인트 상승한다.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3분의 1가량 오르며 배럴당 100달러를 찍었다.

    매체는 "무엇보다도 경제에 가장 즉각적인 위협은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름값"이라며 "치솟는 유가는 이미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잿값도 치솟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생산과 수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과 옥수수, 콩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일련의 금리 인상에 착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번 사태는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연준이 공세적인 긴축에 나서기도 어렵게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올리면 경제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 이에 연준은 옴짝달싹 움직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도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유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메릴랜드 상공회의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사태로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상에 대체로 힘을 싣는 분위기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연준 회의에서 0.5%포인트 상승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0.25%포인트씩 4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미 금융사 PNC금융서비스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통화 정책의 실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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