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에도 달러-원 충격파 일시적…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바짝 긴장한 상태지만, 달러-원 환율이 받은 충격파는 제한적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25일 예상을 벗어난 러시아의 침공에 일시적으로 숏커버가 일었지만, 1,210원선 저항이 유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에 대한 미국 등 서방의 군사 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점이 시장 변동성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시장 관리가 이어질 수 있는 점과 중국 위안화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상황도 달러-원에 저항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외 침공에 숏커버 일었지만…미·러 전쟁은 아니다
달러-원은 러시아가 전격적으로 우크라를 침공한 전일 9원가량 급등하며 1,202원 위로 튀어 올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210원 선을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숏커버성 달러 매수가 몰리면서 달러-원을 끌어 올렸다.
러시아가 분쟁 지역인 돈바스를 넘어 우크라 전역을 침공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으로 달러-원 숏포지션을 구축했던 역외 투자자가 숏커버에 내몰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역외 시장 달러-원은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안 발표 등을 거치며 뉴욕 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가 빠르게 회복된 것과 흐름을 같이하며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A은행의 딜러는 "1,210원선 부근에서는 숏커버성 매수와 신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려는 움직임 간에 공방이 치열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행동은 없을 것이란 점을 확인하며 안도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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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밤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하면서 "미군은 우크라 내에서 러시아와의 분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또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도 배제하면서 예상보다 강도가 세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B은행 딜러는 "당분간은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면서 갈등 구도가 이어지겠지만, 현 상황 정도라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2%에서 제한될 것으로 본다"면서 "1,220원선이 고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은행 딜러도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이 전쟁한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런 상황만 아니라면 1,215원 정도가 상단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중에는 1,200원 선 하회를 시도하는 등 레벨을 한층 더 낮춘 상황이다.
◇버티는 위안화가 안전판 역할…당국 존재감도 커질 것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할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적지 않다.
우선 달러-원 1,200원 선 위에서 외환 당국의 개입도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전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금융, 환율, 주식시장 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 당국은 우크라 사태에 따른 시장 불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기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공언했던 바 있다.
전일 장중에도 달러-원 1,200원 선 등 주요 레벨에서 당국의 속도 조절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물가 관리가 당면한 최대 경제 현안인 상황에서 달러-원이 급등하면 어려움이 커지는 만큼 당국도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아시아통화들의 앵커 역할을 하는 중국 위안화가 매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점도 주요 변수다. 달러-위안(CNH)은 6.32위안선 부근에서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안이 깊은 유럽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중국으로 유입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방의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 기관들이 위안화 자산을 매수하는 영향이라는 진단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위안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원화 등 다른 아시아통화의 약세 압력도 중화될 수 있다.
C은행의 딜러는 "위안화가 발작하지 않는 한 달러-원 환율도 전고점인 1,215원을 시도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국내 수출기업들의 대기 네고 물량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점도 변함없는 달러-원의 상단 방어막으로 꼽힌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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