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약세…러시아 침공에도 '안도 랠리'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달러인덱스 기준으로 너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데 따른 되돌림 성격으로 풀이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파장도 제한되고 있다. 러시아가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서방 세계와 직접 교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거센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5.53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5.590엔보다 0.058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265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89달러보다 0.00667달러(0.6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0.14엔을 기록, 전장 129.45엔보다 0.69엔(0.5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7.027보다 0.47% 하락한 96.572를 기록했다. 주간 단위로는 0.4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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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도 키예프 인근의 비행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의 심장부까지 진입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진영이 금융 제재 이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러시아와 서방 진영의 교전이 제한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등 되레 안도 랠리를 펼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전쟁이 전 세계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분 아니라 투자자들의 자신감이나 소비자의 신뢰, 무역 등에 영향을 준다"며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볼 때 상품 가격의 기계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기 전망을 위해서는 거시 경제의 영향이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ECB의 경기 부양책 철회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자들은 이제 ECB가 12월 말까지 기준금리를 35bp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초까지는 ECB가 12월까지 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정상화의 근거를 바꾸는지 살펴야 할 것이라면서도 "근본적인 근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리치먼드 총재는 전날 메릴랜드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그동안 정책 정상화가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왔으며, 이는 기저 수요가 강하고, 노동시장은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으며,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러한 근거를 바꾸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0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1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1% 상승보다 더 높았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1983년 4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도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동기 대비로는 0.5% 올랐다. WSJ 예상치와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1월 PCE 가격 지수는 전년동기대비 6.1% 상승했다. 이 역시 1982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의 선임 투자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콥슨은 "소득 및 소비지출 지표의 수정치는 경제가 오미크론과 고유가에 매우 탄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사태가 단기적이기를 바라지만 설사 유가가 계속 상승하더라도 경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펀더멘털 강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전월대비 수치는 더 높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가장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날개 아래에서 약간의 바람을 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거래 플랫폼인 마켓액세스 리아드 초우드리는 "(분쟁에 따른) 1차적인 주문 영향은 당연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 채권 및 외환 시장에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자산(달러 및 엔화로 이동)과 신흥 시장 모두에서 안전 피난처 수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인베스코의 전략가들은 "(분쟁의 ) 결과물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소 덜 매파적인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연준이 3월에 25bp 인상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고 ECB는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BC의 전략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맞붙게 하는데 큰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제재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인지한 것처럼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ING의 글로벌 시장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전 세계가 유럽의 전쟁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오늘 아침 외환 시장은 약간 조용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의 규모와 중대성이 보유 외환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 외환 전략 헤드인 제임스 말콤은 대체로 현존하는 "유럽의 충격"으로 간주되고 있는 공격 이후 유럽 주식 시장에 비해 유로화가 상당히 견조해 놀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전 세계적으로 더 큰 리스크 오프 이벤트가 돼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면 연준의 정책 후퇴에 따른 여파가 유로 스위스프랑 환율보다는 달러엔 환율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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