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에 혼조…유로화 약세폭 확대
  • 일시 : 2022-03-02 06:10:50
  • [뉴욕환시] 달러화, 안전 선호에 혼조…유로화 약세폭 확대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혼조세를 이어갔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극적인 하락세를 재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포격에 나서는 등 도발을 강화했다. 유로의 약세 흐름도 되살아났다,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도 둔화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4.82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4.954엔보다 0.134엔(0.1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13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04달러보다 0.00804달러(0.7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81엔을 기록, 전장 128.86엔보다 1.05엔(0.81%)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96.765보다 0.59% 상승한 97.3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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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외환시장을 주도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는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안전 피난처 수요와 함께 미국채 수익률 급락에 따른 캐리 수요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은 안전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급락세를 재개했다.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인 행보를 일방적으로 강화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0bp 이상 하락한 1.727%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급락세를 재개했다. 연준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다. 2주전인 지난달 15일에는 미국채 10년물이 2.047%에 호가되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국제 유가도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로 뛰어오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달러(8%)가량 오른 배럴당 103.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는 2014년 7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11.5% 오른 106.7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107.52달러까지 올라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로화는 전쟁에 따른 우려를 반영하면서 한때 1.1088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유로존의 실물 경기 지표도 일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2월 구매관리자 지수(PMI) 확정치는 58.2로 전월 58.7보다 하락했다. 예비치인 58.4보다 하락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분쟁 당사국인 러시아의 루블화는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다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루블화는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강화하면서 한때 달러당 120루블에 육박하는 등 30%나 급락했지만 이날은 100루블 언저리까지 회복한 뒤 다시 114루블 언저리까지 호가를 올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9.5% 수준에서 20% 수준으로 두 배 이상이나 전격 인상하는 등 루블화를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이에 앞서 미국 등 서방은 지난 주말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SWIFT는 200여 개국에서 1만1천 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국제 내부 전산망으로 국경 간 자금 거래 때 사용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6천3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도 부과될 예정이다>

    외환시장의 전반적인 변동성은 확대됐다. 도이치방크가 측정하는 시장 변동성 지수는 2020년 후반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캠브리지 글로벌 페이먼트의 수석 시장 전략가 칼 샤모타는 "70년대 스타일의 글로벌 오일 쇼크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최대한 빨리 안전한 피난처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가 최일선에 있으며 에너지 쇼크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로가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제프리스의 외환전략 헤드인 브래드 벡텔은 "많은 분석가들이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당 1.1000달러 아래로 내려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부는 러시아의 침략을 근거로 유로화와 달러화가 동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되면 분명히 그럴 수 있지만 해결의 여지가 있다면 우리는 유로-달러 환율에서 엄청난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유로화를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HS 마킷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조 하예즈는 "PMI 헤드라인의 하락이 2월 유로 지역 제조업 부문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였던 것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시장 분석가인 루이스 딕슨은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상황과 러시아에 대한 금융 및 에너지 제재는 에너지 위기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돌 것"이라면서 "분쟁이 더 심화하면 유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베스코의 자산 배분 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폴 잭슨은 "이 분쟁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글로벌 GDP가 0.5~1.0%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록 일부 유럽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도 있고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상승하더라도 "그게 현재 진행 중인 경기 둔화를 악화시키기에는 충분하지만 경기 침체를 일으킬 정도로는 심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ING의 외환 분석가들은 "오늘의 초점은 제재와 맞대응이 러시아로부터의 원자재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인지 여부와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를 지지하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할 것인지 여부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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