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물 변곡점①] 美금리인상기 진입, 막 내린 호시절…투심 위축 본격화
주문 확보 속도 둔화…NIP 지불 불가피, 시장 정상화 효과도
<<※편집자 주 = '사상 최저 금리'를 연속 달성했던 한국물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저금리 기조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상기로의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국내 발행사들의 외화채 조달 역시 녹록지 않아진 모습입니다. 연초 효과가 사라진 한국물 시장을 돌아보고 2022년 시장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수년간 호황기를 맞았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달라진 기류가 감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금리 인상기로의 진입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외화채 조달 어려움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연초효과가 희미해진 것은 물론, 이전보단 느려진 주문 확보 속도에 북빌딩(수요예측)을 앞둔 발행사들의 긴장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다시 자리를 잡는 등 저금리발 시장 왜곡 현상 등이 사라지는 양상 또한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눈앞, 희미해진 연초효과
2일 투자금융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공모 한국물 발행량은 100억 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총 10여 곳의 발행사가 시장을 찾은 결과다.
*그림1*
이는 전년 동기(약 118억 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1~2월의 경우 11곳의 발행사가 공모 한국물 조달을 마쳤다.
매년 1~2월은 유동성 강세 효과 등을 바탕으로 채권 발행사들이 무난히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성수기로 꼽힌다. 기관들의 새해 자금 집행이 이뤄지는 시기인 터라 투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의 경우 연초효과가 비교적 희미해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긴축 가능성 등이 부각되자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 초 조달에 나선 대부분의 한국물 발행사가 북빌딩에서 수요 위축세를 실감했다. 북빌딩에서 주문이 쌓이는 속도가 느려진 데다 이전보다 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기관들이 보수적 기조로 돌아서 전보다 적은 주문을 넣은 탓에 북빌딩 초반 기세만으론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발행사들은 달라진 분위기에 대응해 희망 금리 밴드 수정 없이 최초제시금리(IPG, Initial Price Guidance)에서 최종제시금리(FPG, Final Price Guidance) 단계로 바로 넘어가는 방식을 활용하기도 했다. 저금리 호황기에 IPG와 FPG 사이에 수정 가이던스를 제시해 금리 절감 폭을 넓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NIP 재등장, 투자자 우위 불가피
투자 수요 위축 현상과 함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이 재등장하기도 했다.
과거 글로벌 채권 발행사는 기존 유통물보다 다소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 등으로 지난해까지 한국물 발행사의 대부분이 NIP 없이 발행을 성사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마이너스(-) NIP를 달성하는 곳이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반면 올해는 금리 인상기로의 진입과 더불어 각국 발행사는 물론 한국물 이슈어 역시 NIP를 받아들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자취를 감췄던 NIP가 다시 자리를 잡는 등 왜곡됐던 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금융기관과 민간기업 간 금리 역전 현상 역시 완화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통상 동일 등급 크레디트물일 경우 민간기업보단 금융기관이 더 낮은 금리로 조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안정성을 더 높이 인정받은 결과였다.
다만 저금리발 호황기에는 유동성 강세 등으로 민간기업물의 희소성이 두드러져 이런 현상이 희미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투자자 우위 및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며 관련 기류 역시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해지며 신규발행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조달 호황기가 막을 내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계속)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