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發 재평가 기회 맞은 위안화…서울환시 달러-원 영향도 '눈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전쟁으로 번진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위안화가 지정학 위기 상황을 선방하면서 글로벌 통화시장에서 입지가 달라질지 주목된다.
그동안 꾸준하게 중국을 향한 주식과 채권 등 해외 투자 자금이 유입해 위안화에 대한 충격을 완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상대적으로 원화가 위안 움직임에 민감하게 연동해 움직였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향했다.
◇ 우크라 위기에 위안화 선전…원화 약세와 차별화 흐름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에 1,208.50원까지 급등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 위협 등을 거론해 군사적 긴장감을 자극했고, 서방 국가의 제재 강화 소식 등이 전해지자 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확산했다.
반면 같은 시간 달러-위안(CNH) 환율은 6.32위안에서 6.31위안대로 완만한 하락세를 지속했다. 리스크 오프에 따른 약세 여파는 원화와 달리 제한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러·우크라 갈등이 표면화한 이후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흐름은 다소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1,200원 부근에서 상승 시도가 빈번했지만,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저로 하락하는 등 반대로 움직였다.

◇ 중국 본토 외국인 자금 유입세…위안화 입지 재평가 기회맞나
전문가들은 이처럼 안전선호 분위기 속에서 위안화가 선전한 배경으로 꾸준하게 글로벌 자금이 중국 유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외 변수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주요 글로벌 벤치마크에 중국 주식과 채권 등의 위안화 자산이 포함되면서 해당 통화에 대한 가치를 지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국채를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주식과 채권이 글로벌 벤치마크에 포함돼 외국인 자본이 기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작년 규제 이슈 등으로 홍콩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때 중국 본토에서는 순유입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도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자금 유입을 강화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완화와 위안화 강세로 1월 중 본토 채권시장에 유입된 해외자금은 약 60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서울환시는 위안화 강세가 연동성이 강한 달러-원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제한하게 될지 주목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는 이전부터 중기적 흐름으로 강세로 움직이고 있었다"며 "원-위안 환율도 꾸준히 오른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과거엔 프록시 통화로 같이 움직였는데 작년 초중반부터는 레인지에서 벗어나 강세 일변도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성장 둔화 우려가 나와도 해외 투자 자금은 중국 쪽으로 몰리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외환딜러는 "(전 거래일) 주식시장 반등과 아시아 쪽에서 위안화와 오지 등 통화가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레벨 부담과 함께 되돌림 압력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해외에서 위안화 자산을 투자 기회로 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통화 자체의 위상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ING그룹은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위안화의 기축통화 입지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해 위안화 시장을 이용한다면 그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ING는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FX스와프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위안의 중요성 확대는 곧 위안이 글로벌 기축통화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위안의 달러 대비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정리했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